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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암묵적인 믿음
게시물ID : history_14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자턱수염차
추천 : 1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2/18 19:43:56
 그렇게 길지 않은 과거에 읽은 책의 한 구절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그만큼 저에게 묵직하게 다가온 구절은 인간의 역사는 항상 앞으로만 진행(발전)하는 게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말, 머리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 같습니다. 그 당시 저 구절을 읽었을 떄 중세시대의 지중해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정말 암울했습니다. 혹자는 그 중세의 역사를 퇴행이라고도 말합니다. 저는 그러한 중세의 역사가 제 좁은 시야 내에서는 정말 특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발전한다는 관념은 너무 깊이 무의식 속에 박혀있었고 따라서 제가 읽었던 하나의 구절을 읽었을 때 저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20대 중반의, 직장을 다녀본 경험도 없는 제가 너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나 봅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어리석은 저에게 당연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시간 낭비라고 돌을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글을 한 번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저 스스로를 위한 것이라고 상기시킵니다. 

기록되지 않은 문명세계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고 우리보다 진보된 사회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저의 말을 역설적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이 생각부터 시작하여 역사를 되짚어보면 군데군데 정체되어 있는 역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유럽에서는 로마가 멸망한 이후의 중세시대가 있겠고 중국에서는 통일된 한 국가가 분열되어 혼란의 시기인 춘추전국시대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 역사는 항상 진보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명 저 시기에는 인간 서로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전 시대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단 여기서는 역사의 진보가 사람들의 행복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시다. 

그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도래했다. 라는 말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세세히 뜯어보면 진보와 퇴행이 반복되지만 결국 진보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러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참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유럽에 빗대어 말해보면 그들이 중세시대를 겪었지만 결국 르세상스를 얻은 것과 비슷합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지만 그들이 혼란후에 가진 통일이 혼란 전가 비교하였을 때 우위를 따질만한 기준도 지식도 없기 때문에 어렵네요.

두가지 견해를 따로 나열하는 결론없는 이러한 생각이 저에게 필요한 이유는 결코 현대에도 진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계속해서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우리 모두 좋을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아마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 모두에게 사회에 참여를 요구하는 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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