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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실화괴담 - 언니 뭐해?
게시물ID : panic_74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네임모하징
추천 : 20
조회수 : 208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15 1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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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여동생과 조금 낡지만 평범한 원룸에서 2년째 자취를 하고 있었다.

친구는 직장인이었고, 여동생은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술을 먹거나 놀러나가 언니보다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

그 날도 어김없이 동생은 불금을 맞아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말했고, 친구는 혼자 컴퓨터를 하다가 씻기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차피 여자만 있는 집이었기에 친구는 화장실 문을 꽉 닫지않고 발로 대충 밀어둔채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발 끝부터 무언가 오소소하며 척추를 따라 소름이 쫙 돋기 시작했다.

얼굴에 잔뜩 거품을 묻힌 채 싸해진 기분에 고개를 든 친구는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한 뼘도 열리지 않은 화장실 문 틈 사이로 창백하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보였다.

손이 보인 것도 아니고,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네 개가 화장실 문을 붙잡고 있었다.

친구는 본능적으로 화장실 문을 쾅하고 닫아 잠갔다. 거품이 들어가서 눈이 따가웠지만 그건 일도 아니었다.

무언가 들어올 것 같은 생각에 문을 잠갔음에도 불구하고 발에 힘을 주고 밀착해 온 몸으로 문을 밀었다.

얼굴에 문에 상당히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그때 친구는 똑똑히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언니 뭐해?"



하지만 그건 동생 목소리가 아니었다. 좀 더 가늘고 힘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문 바로 반대편에서 속삭이는 목소리.

친구는 미친듯이 무서워 울음이 나기 시작하면서도 문을 미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뭐해?"



가슴이 꽉 막힌 듯이 무서웠던 친구는 혼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문을 붙잡고 몇 시간동안 울면서 서 있었다.

차라리 기절하면 좋겠다고 절실하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을때, 누군가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곧 언니? 하는 동생의 목소리와 함께 화장실 손잡이가 움직였다.

언니 거기있어? 라는 동생의 말에 그제서야 친구는 엉망이 된 얼굴로 문을 열었다.

친구는 사색이 되었고 동생은 친구를 부축하며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물었다.

자초지종을 말할 수 있었던 건 이틀이나 지난뒤에 제대로 정신줄을 잡은 후였다. 아직도 그것의 정체가 뭔지는 모르고, 둘은 이사를 갔다.











작가의 말: 아는 언니의 친구가 겪은 일 + 각색 이 들어갔습니당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그걸로 만족...!!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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