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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귀신죽빵때린사람입니다, 귀신씌인썰.
게시물ID : panic_64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귿귿
추천 : 93
조회수 : 4324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2/18 21:53:47



집에도착한지는 꽤 되었건만
차마 키보드를 붙잡지 못한 까닭은....
저를......건장한 남자로 생각하신 여러분들의 반응에 당황하여..
이걸 어떻게 해명해야 하나 하하

제가 원래 활기찹니다?하하하
제가 원래 좀 사내다운 기질이 있지요 허허허
삼신할멈이 절 잘못 드랍하셨나봅니다 하하하

해명은 여기까지하고. 
기다리셨던 귀신씌인 썰 시작하겠습니다.






















이 사건이후로 한동안 넋이 나갔으므로 음슴체 ㄱㄱ

때는 중학교 2학년, 방년 15세.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엄청나게 더운 여름날이었음.

그날은 가족들이 모두 할머니댁에 가고 혼자 집을 보던 날이었음.

부모님이 없다는 해방감에 낮 동안 게임 열라 달림ㄷㄷㄷ
그렇게 한 열시간 하고나니 멘탈이 바스러진 나는 잘 준비할 기운도 없고 날씨도 오지게 덥고 해서 그냥 거실에 대자로 뻗어서 잠을 잤음. 
우리집은 가난해서 에어컨도 없었고 선풍기는 틀어놓고 자면 배아파서 안틀었음. 

그래서 그냥 티비도 켜놓고불도 켜놓고 거실에 벌러덩 누워있다 잠이든거임.
좀 자다가 11시쯤 갑자기 눈을 번쩍 뜸. 





그리고 옆을 봤는데 예진이가 없는거임. 예진이가 어디갔지??읭? 예진아????
예진이가 없어진거임. 그 때 부터 예진이를 찾기 시작함. 헐 ㅅㅂ 망했다싶었음.










문제는 우리집에 예진이란 사람은 없음.






당시의 느낌에는 예진이는 내 언니인데 몸이 많이 아파서 내가 돌봐야 하는 대상이었음. 
일어나서 옆에 예진이가 없는걸 확인했을때 기분이 부모님이 동생 잘보라고 맡겨놨는데 잃어버려서 심장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듬.


그때 부터 미친년처럼 예진이를 찾기 시작함.


혼잣말로 '신발장에 신발은 다 있는데 얘가 어디갔지????' 이러면서

문이란 문은 다 열어제쳐서 뒤를 확인하고 침대 들추고 침대 밑에 보고 옷장에 있는 옷이란 옷은 다 끄집어내고

책상밑에 기어들어가보고 책도 다 끄집어내고 그래도 없으니까 막 눈물이 펑펑 남. 진짜 망했다싶었음.



그래서 예진이 이름을 막 부르면서 울면서 집을 계속 뒤짐.

방이란 방은 다 뒤지고 부엌에 있는 칼이며 접시며 다 끄집어내고 식탁밑에 기어들어가면서 엉엉 움

화장실 변기뚜껑까지 열어보면서 울고불고 난리치는데도 예진이가 없는거임.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있나 싶어서

베란다 문을 딱 잡는데

정수리부터 척추를 타고 차가운것이 촤아아아악 -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며 순간,






'예진이가 누구지?'







하고 정신이듬. 그리고 곧바로 온 몸에 소름이 올라옴.
시계를 보니 1시였음. 얼굴은 눈물콧물 범벅에 집은 도둑든 집 마냥 뒤집어 엎어져있고
무엇보다 소름돋는 건 내가 또렷이 일어나서 내 손으로 직접 그 난리를 쳤다는 거였음.

무서워서 울면서 밤새 그 집을 다치움.

아직도 예진이의 존재는 잘 모르겠으나, 내이름에도 '예'자가 들어가서 꼭 돌림자나 자매이름으로 좋은 이름이었음.

요절한 언니라도 되나 싶어 엄마한테도 물어봤으나 주걱으로 싸대기 맞을뻔^^......내가잘못했음 ㅋㅋ






짐작하는건
내방에서 잘때마다 가위에 눌리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말로는 항상 똑같은 여자애를 본다고 했음. 
중학생?고등학생 또래 여자애인데 내 방에서만 자면 방 모퉁이에서 자길 내려본다고 했음.

정작 나는 그 집에서 10년 살았는데 한번도 가위도 안눌리고 본적도 음슴^^;;;;;;

친구는 그아이가 장난을 친게 아닐까 했지만 난 아직도 모르겠음.


쨌든, 귀신 씌이면 등골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은 겁나 짜릿함^^못잊음^^다시는겪고싶지않음^^ ..


차라리 수족냉증녀가 다시 온다면 따뜻하게맞아주게씀..ㅋㅋㅋㅋ

그리고 어릴땐 이상한 일들이 좀 있었지만, 요즘은 돌아가신 고모가 항상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어 괜찮슴돵ㅋㅋ
썰을 풀다보니 끝이음슴...ㅋㅋㅋㅋ담엔 고모이야기도 해드리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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