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당의 ‘사드 신중론’에 대해 20일 “폼잡고 ‘정치적 중립’을 외치고 관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은 정치인이지 정치평론가가 아니다”며 이같이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8일 “당론이 없는 것이 당론”이라고 밝힌 데 이어 19일 “여러 총선, 대선을 거치며 몇가지 트라우마가 있다, 반미‧종북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마이>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서 “반대 당론을 정하면 반대를 조직화하고, 관철해야 한다”며 “‘미국과 정면으로 격돌해서 일종의 반미 집단으로 보이는 것이 수권 정당으로 바람직하냐’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드 촉발 원인과 관련 우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 실험을 연이어 하고, 고난도 무기 개발에 성공하지 않았냐”며 “‘이것에 대한 대응 무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어떤 분들은 ‘우리도 핵 무장하자’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 상황에서 실제로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무기에 반대하는 것이 분단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한미FTA나 강정마을에 대응하는 걸 보면서 문제의식을 느낀 김종인 대표의 조언이 있었다”며 “‘밖에서 보니 너희 당이 그런 점이 서툴더라’, ‘이런 건 찬성하지 않아도 반대한다고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서 활동하는 게 좋겠다’는 신중론이 비대위 전원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광진 전 의원은 “총리의 찟어진 양복저고리 하나만도 못하게 대우받는 성주로 더불어민주당은 달려가야 한다”고 반대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은 중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든 자의 곁에 서는 것”이라며 “정부가 말하는 외부세력론의 허상을 깨기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전국 각지에 주소지를 둔 국회의원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상임위원도 “사드 반대가 왜 반미인가”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MD 편입을 거부했는데. 조선일보의 공격이 두렵다? 그걸 넘어서야지”라고 반박했다. 또 ‘한미FTA‧강정 트라우마’에 대해 “사드와 어찌 같은 차원으로 보는가?”라며 “FTA, 강정 때 중‧러가 반발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드 촉발원인은 북핵이 아니라 근원적으로는 이명박‧박근혜정권이 ‘반북→붕괴→흡수통일’ 망상 때문에 ‘친미‧친중 동북아균형자론’을 폐기한 것”이라며 “전작권 환수를 연기-재연기하면서 호구로 잡혔고 그 대가가 사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