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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내가 거짓말을 잘 한다는 것이..ㅋㅋ
게시물ID : gomin_745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mY
추천 : 1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6/22 00:17:00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싫어해서, 맨날 집 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자랐어요.

애들이랑은 말도 잘 안하고, 맨날 도서관에 쳐박혀있고 ㅋㅋ

거기다가 뚱뚱하고 소심하고 운동도 못하고 화내지도 않는 미련한 놈이라 졸업할 때 까지 전교적으로 미움받는데다가 맨날 지나다니면서 좀 힘좀 뽐내고 싶어하는 애들한테 맞고다니다 보니까 온몸에 멍 자국이 끊이질 않고

그럴수록 도서관에 숨어들어서 혼자 저녁까지 책만 읽다가 집에가고 ㅋㅋ

진짜 한심하게 대들어보지도 못하고..덩치값이 아깝게 ㅋㅋㅋㅋ

중학교 졸업할 때 까지 이렇게 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을 기피하게 되고, 말도 제대로 못하겠고, 나한테 호의적인 사람은 하나도 믿지를 못하겠고.

차라리 지나가는 개를 붙잡고 얘기하면 했지, 사람 앞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미움받지 않을까 궁리만 하다가 또 우물쭈물 다 떠나가고

중학교 졸업할 떄 되면서 진짜 내가 한심하게 살았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올라가면 달라져보자 마음먹고

진짜 살도 죽어라고 빼고, 학교도 타지역으로 진학하고, 사람이랑 대하는 법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서 대화나 심리학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ㅋㅋ

그렇게 새로 시작하자 마음먹고 진학한 학교에서는, 내가 먼저 말도 걸어보고, 무작정 웃고

진짜 하루가 다르게 맨날 웃으면서 지냈네요 ㅋㅋ

생각보다 진짜 쉬운건데, 처음에만 조금 힘들지 계속 웃고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힘들어도 웃고, 슬퍼도 웃고, 그냥 웃고 막 웃고

처음 1년간은 변해가는 내가 신기해서 되게 즐겁더라구요 ㅋㅋ

그런데, 나라는 사람이 참 간사한게, 무작정 상황을 웃어넘기고 습관적으로 웃게되니까

이제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무슨 생각인건지 모르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와 진짜 멍청하게, 주변에 날 찾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내 주변에 왜 이 사람들이 있는건지 갑자기 위화감이 확 들더라구요?

아직도 조금 머뭇하는 습관은 있지만, 항상 웃으면서 대화하고 나름 성적도 나쁘지 않아서

대외적으로는 모범생에 유쾌한 사람이라고 칭찬해주는데,

난 지금 당장 내가 기분이 좋아서 웃는건지 그냥 웃는건지를 모르겠는거에요 ㅋㅋ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내가 왜 힘들게 이 고생인지 멍청하게 화도 나고

그런데도 사람들 앞에만 서면 또 웃으면서 대화하고 ㅋㅋ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속으로 평가하게 되고, 참 쓸데없이 잔뜩 읽었던 책들 덕분에

애들이 나한테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금방 눈치채고 그대로 대답해주면 애들은 또 좋다고 같이 웃고

ㅋㅋㅋㅋ 나만 혼자 웃는데 안웃고 있는 기분이 드니까  나를 못믿겠고, 사람을 못믿겠고

교수님들, 친구들, 선배나 후배 앞에서는 모범적인 이미지로 항상 바른사람인척 행동하고

속으로는 귀찮아 죽겠다고 나 혼자 투덜거리면서 욕하고 ㅋㅋㅋ

정작 이제는 거짓말이랑 웃는게 습관이 돼버려서, 주변 사람들은 내가 참 좋은사람이라고 칭찬해주는데

왜 나만 공감을 못할까요 ㅋㅋㅋㅋ

나는 꼭 책만 읽으면서 자랐을것 같다고, 대화하고 있으면 맘이 편해진다고, 믿음직스럽다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지 기대해도 되겠느냐고

그러면 또 항상 감사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ㅋㅋㅋ

아마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머릿속으로 사람을 몇번을 죽였는지 가늠도 못할텐데 ㅋㅋ

정말 시도때도 없이 상상살인을 하는데, 쓸데없이 사람들 앞에서는 이성적인 사람인 척이야 나는 왜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나랑 웃으면서 대화하는 사람은 내가 머리속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을 벌이는지 짐작도 못할텐데,

그냥 그렇게 또 넘어가면 상관이 없는데

정작 내가 그 상황을 못버티니까 내가 역겹고 내 앞에있는 사람도 역겹고

그러면 또 웃고 ㅋㅋㅋ

진짜 미친것 같아요 저

근데 정말 화가나는게,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데 이게 죽을만큼 힘든게 아니라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아, 차라리 진짜 더 떨어질 바닥도 없을만큼 우울하면 당당하게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자살을 했거나 그랬을텐데

딱 내가 어떻게 견딜 수 있을만큼만 힘들어서 나 혼자 잠깐 우울해져서 아무것도 안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허공만 쳐다보고,

이렇게 혼자 또 별 궁상을 떨다가도, 어느새 나 혼자 다시 자기합리화를 시작해서 ㅋㅋ

그래도 이정도면 버틸 수 있잖아 하면서 ㅋㅋㅋㅋㅋ

그렇게 털어내고 나면 또 매일같이 똑같은 상황 반복이고

머리속은 미치겠는데, 정말 멀쩡하게 바른사람인 양 몸이 행동해주니까 괴리감느껴지고 ㅋㅋ

막 내가 망가지고 있다는게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아직 망가질 수는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또 견뎌내고 ㅋㅋㅋㅋ

정말 쓸데없이 의지 강한 나에게 잠깐 박수

ㅋㅋㅋㅋ 진짜 이렇게 지내다보니까 이제 어느쪽이 진짜 나인지 구분이 안가요

사람들이랑 대화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말 실수할까봐, 맨날 머리속이 복잡하게 이생각 저생각 왔다갔다하고

합법적으로 성인이 되고나니까, 술 마시면서 취한척 누구한테든 미친것처럼 떠들어볼까 생각해봤는데

막상 술이 들어가면 취기가 오르는데, 내가 함부로 입 놀리면 주변 사람들 다 떠날까봐,

귀찮아 죽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되면 무서워져서 머리속은 답답한 생각만 가득하고

남들 다 신나게 웃고 취하는데 나 혼자 취하지도 못하고, 분위기 따라서 따라 웃고 ㅋㅋㅋ

내가 술이 은근히 센것 같다고, 잘 마신다고 ㅋㅋ 이런 얘기 들을때 마다

진짜 취해보고 싶은데 취하고 싶어도 취하지를 못해요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난 또 안취했으니까 취한 사람들 챙겨준다고 착한척 하고 ㅋㅋ

택시 태워서 보내고나면 확 사고나 나버리라고 속으로 저주하는데, 그러면서도 내가 왜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고있나 싶고 ㅋㅋㅋㅋ

얼마전에 하도 답답해서 정신과 쪽에 아는 형한테 상담했더니,

상황으로 보면 자아분열이랑 비슷한데, 자기도 확답을 줄 수가 없다고

너처럼 쓸데없이 이성적인 내담자는 사실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케이스라고 ㅋㅋㅋ

내가 거짓말을 하고있든 아니든간에 당장 자기가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다고 ㅋㅋ

이 말 듣고나니까 내가 이성적이라 다행인건지, 상담도 진행 못할만큼 망가진건지 와 ㅋㅋㅋㅋ



여태까지 무슨 바보같은 얘기를 적고있는거지 나는 ㅋㅋㅋㅋ
그냥 너무 답답해서 푸념좀 해봤어요
뭔 내용인지 정리도 안돼있고 제가봐도 참 ㅋㅋㅋ

그냥 아무한테나 하소연하고싶었나봐요. 요 며칠 밤을 새서 좀 힘들어서 그런가 ㅋㅋ

이 글 쓰고있는 동안에는 저는 또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정신병자마냥 적은것 같은데,
막상 이래도 어차피 내일이면 멀쩡하게 굴겠죠 ㅋㅋ

괜찮아요 아직은 버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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