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대에서 죽을뻔한 SSul(부제:안전제일)
게시물ID : humorbest_745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포거북이
추천 : 42
조회수 : 4807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9/09 16:56: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9/08 17:05:11
없을거 다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때는 본인이 전입온지 약 2달째,

필자는 공병 출신으로 공병학교에서 폭파병 교육을 수료한뒤 폭파병으로서의 임무는 개뿔ㅋ

지뢰, 철조망, 노가다의 일상이었음

그 중에서도 우리 대대의 T.O.P급의 훈련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군단지휘소 설치

이것은 후에 나에게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 주는 훈련이 되기도 하지만 필력이 딸려서 재미가 없을듯..

여튼 그 당시 이 훈련이 잡히게 되었고, 군단 지휘소를 설치하는 부대는,

군단 예하 공병여단 예하대대의 우리 중대, 우리 소대가 임무로 정해져있었음

(생각해보면 우리부대가 군단, 여단에서 제일 먼데 왜 우리가 했는지 모르겠음)

군단지휘소는 48인용 텐트를 설치하는 것인데, 원래는 보통 24인용 목재 텐트를 두개 붙이지만,

우리 군단에는 텐트 중간에 용마루(?) 이게 필요없는 철제 텐트가 있었음

48인용.jpg

(그림판 발그림 ㅈㅅ....)

하여튼 이처럼 철 프레임을 사용하면 깔끔하게 설치할수 있어서 군단지휘소로 이용함

뭐 보안이 문제가 된다면 글을 내리겠지만 저건 더이상 보안이 아닐수도 있음 

왜냐하면 내가 상병때 저 프레임들 다 부서짐...

이야기가 딴데로 샌거 같은데, 다시 돌아가서 우리는 이 훈련을 끝내고, 일과가 끝난뒤 생활관으로 복귀했음

근데 갑자기 전달이 나옴. 생활관당 몇명씩 나오라고,

당연 생활관 막내였던 나는 뛰쳐나감. 일과가 끝난뒤라 모두 활동복 차림이었고,

우리 소대장은 방탄을 챙기라고 말해줌(이것이 신의한수가 됨)

우리의 임무는 연습으로 설치한 군단지휘소를 해체하는것.

그림으로 보시면 알겠지만 천장부분의 프레임을 연결하기 위해선 사다리나 뭔가 올라갈 부분이 필요함

사다리는 불안정하여 위험해서, 우리는 다른 것을 썼음. 그것은 바로 공사장에서 흔히 부르는 아시바 라는 물건임

아시바.gif
이게 바로 아시바.. 하지만 사진과 달리 우리 부대 아시바는 위에 철판이 저렇게 단단히 고정되지 않고, 관성에 몸을 맡기며 움직였음.

구석에 쳐박혀있는 아시바를 가져오기 위해, 선임병들이 명령 하달을 하였고 이를 들은 나를 포함 동기들과 이병찌끄레기들은 냉큼달려감

이병중에도 나의 선임이 있었기에, 나는 선임들의 손을 뺏으며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며 했음. 

하지만 다른 이병들도 상병장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손을 놓지 않았음

그러던 중 나는 반대편에 자리가 빈것을 보고 철판 아래로 질주함

그런데 이를 모르던 내 동기가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시바 한쪽을 들었음

당연 혼자 들었으니 관성에 몸을 맡기던 아시바 철판은 기울어지고, 이윽고 떨어지게됨

근데 위치가 너무 안좋았음... 하필 거기에 내가 있었던 거임

그렇게 아시바 철판은 나에게 떨어졌고, 나는 소대장의 방탄을 챙기라는 전달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 가게됨

사고장면.jpg

철판은 이렇게 나의 머리를 강타한후, 무릎을 스쳐 발로 떨어졌음

선임들은 모두 괜찮냐고 달려들었지만, 나는 이등병의 패기로 괜찮슴다!!! 하며 발을 절었음

걱정이 되던 선임들은 신발을 벗어보라하였고, 신발을 벗으니 피가 철철나고 있었음;

이때 만약 일과중이었다면, 전투화를 신었다면 난 멀쩡했을 수도 있었지만, 방탄은 둘째치고 신발이 활동화였음

그래서 놀란 인간병기 선임이 날 들쳐업고 의무실로 뛰어감

다행히도 늘 칼퇴근을 하던 군의관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발상태를 보더니 외진을 결정함

그 이후에 뭐 욕 먹어가며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재주가 없어 생략하고

결론은 맞은곳을 다 검사해본결과 이상없고, 마지막으로 떨어질때 발 끝에 다행히 또 떨어져서

오른발 엄지발가락 뼈가 부러짐 엑스레이 사진보니 진짜 똑! 부러져있음 똑쟁이인줄

뭐 다행히 명의를 만나서 너무 작게 부러져 맞추기가 어렵다하여 그냥 뼈를 갉아 없애버려서

일상생활엔 문제가 없음 군대에서 축구할때만 축구화가 안맞아서 시리고 그외엔 멀쩡했던듯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진짜 그때 방탄을 안썼더라면 난 어찌 되었을까 가끔 생각해봄

그러니 아직 미필이신분들은 군대가서 꼭 안전장비를 지참하시고 작업에 임하시길 바람

쓰고보니 재미 없네요 ㅈ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