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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폭력일까요? 그 두 개의 얼굴
게시물ID : lovestory_63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AA5
추천 : 0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9 17:35:55
여러분은 어떤 사람과 만날 때 아름답다고 느끼시는지요? 그리고 어떤 상황, 어떤 풍경과 만날 때 아름다움을 느끼십니까?
아름다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서, 예를 들어, 내리는 비를 보며 어떤 사람은 비 오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겠지만 비로 피해를 입은 사람 입장에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것이 되잖습니까. 그렇듯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은 사람 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S라인이니 어쩌니 하며 사람의 외양에 대한 왜곡된 기준이 우리 아이들에게 지나친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세상입니다만.
아름다움도 서구적인 기준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현실 속에서 그러나 실제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180도로 달라지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도의 타지마할, 왕궁처럼 보이지만 왕궁이 아니라 무덤인 이 타지마할은 실제로 가보면 압도당할만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 무굴 제국의 황제였던 사자한이 죽은 아내 뭄타즈마할의 무덤으로 지은 왕궁같은 무덤이 바로 타즈마할이죠.이 타즈마할을 짓기 위해 황제는 2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2만명의 백성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물이 완성된 뒤 사자한은 다시는 그만큼 아름다운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기술자들의 손목을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건축과 그 건물의 이면에 깔려 있는 백성들의 고통을 떠올려보면 타즈마할은 결코 아름다운 곳이 아니지요.
감탄할만한 아름다움의 저변에 고통스러운 민중의 한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타즈마할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은 권력자의 횡포라는 추한 모습으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이나 국가적인 큰 행사 역시 마찬가지라서 아무리 결과가 좋다 하더라도 그 과정의 심각한 탈법, 무분별한 폭력, 특정한 사람들의 야욕, 이런 것들이 숨어 있다면 그 일은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 추악한 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결과가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관점은 심미주의자나 실용주의자, 또는 권력자에겐 필요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외양의 아름다움만 평가되는 세속의 관점 밑엔 그러나 한꺼풀만 벗겨내면 그대로 드러나는 인생의 추악한 현실이 깔려있기도 합니다.

[출처] 아름다움, 그두개의 얼굴 (보리수 아래...) |작성자 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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