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부산 인테리어를 밤새 한숨 못 자고 끝내고
새벽에 화성의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용주로를 통해 융건릉을 지나 용주사쪽을 경유하여 집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차가 엄청 많았다.
새벽 6시쯤 되었을까?
그런데도 엄청 깜깜했다.
차가 거의 다니지도 않는 곳이었고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차가 너무나도 많았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깜깜했다.
쌍라이트를 켰는데도 앞에 차들의 빨간 불만 보이고 길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라이트를 켰는데도 바로 앞차의 빨간불만 보이니 난 점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갑자기 몸이 오싹오싹 해지고 기운이 서늘해지는거 같았다.
히터를 이빠이 틀어놓았는데도 입에서 하얀 김이 나왔다.
점점 일이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원래 10분이면 집에 도착해야 하지만
1시간이상 지체되고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번뜩이고 드는 생각이 있었다.
'설마 나 죽은건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무당인 할머니를 둔 나는 옛날부터 감각이 남달랐다.
정말 위험한 일이 생기기전에 오른쪽 위에 아직 뽑지 않은 사랑니가 욱씬욱씬 아파오곤 했다.
사랑니에서 극도의 통증이 느껴졌다.
"난 죽고 싶지않아! 이 나이에 죽을 수 없다!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은데 난 살아야겠다!"
이렇게 외치며 무리하게 차를 꺾어버렸다.
바로 유턴을 해버리고 내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앞이 점점 밝아졌다.
그리고
2012년 7월쯤 난 의사의 사망 선고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