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시판보다는 공포 게시판이 가장 잘 맞는 듯해서 이곳에 작성하게 되었네요.
오늘 오전에 있던 일입니다.
우선 저는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되는 학생입니다.
우리나라 고3들이 그렇듯 저 역시 8시 20분까지 봄방학 자습과 보충수업을 위해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만
오늘은 보충수업이 없었던 탓인지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휴대폰으로 시계를 보니 11시 10분.
12시 10분에 점심을 먹으니 그때까지는 가야겠다 싶어서 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 후 머리를 말리던 중 문득 담임 선생님께 아무런 연락을 드리지 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항상 제시간에 나가다가 오늘 아무런 말도 없이 늦었으니, 담임 선생님께서 걱정하실 듯해서 휴대폰의 와이파이를 켰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대부분 카톡으로 연락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카톡이 약 300개 정도가 알림이 표시되었을 때도 당연히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에게 온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카톡들은 모두 단톡으로, 그중 아는 이름은 하나도 없는 카톡이더군요.
더불어 카톡 공지사항에는 [나랑 밴드하실 분, 보컬말구 구해요] (저 비슷한 문장으로 적혀있었습니다.)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화면을 위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간마다 이상한 단어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ㅇㅂ 용어들이 너무나 많이,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톡방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당당하게 'mc.ㅁㅎ'이라는 단어로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저는 얼마 전 가수 산이의 노래를 찾다가 그 이름을 본 적이 있었기에 그 사람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바로 알겠더군요.
그 후에도 밴드면 여성분들도 있을 테니 소개해달라는 말이나, 여성 비하 발언, 지역 비하 발언, 고인 모독 등이 이어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카톡 참여자 30명 중 대충 12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당당하게 사용하는 것에 너무나 소름 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왜 이곳에 초대되었는지 이해가 안 가고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다 카톡 마지막 부분을 보고 중고나라에 올렸던 게시글에 제가 아이디를 적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어쩌다 보니 얻게 된 b.a.p 싸인 앨범을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판매글을 올렸는데 그곳에서 제 카톡 아이디를 가져와 초대한 것 같더군요. 몇몇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 듯싶었습니다. 대부분 채팅방을 나가고 ㅇㅂ가 아닌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는 상황인 듯해서 저도 바로 카톡의 신고버튼을 눌렀습니다. 신고를 누르니 자동으로 카톡방이 삭제되어 캡쳐는 하지 못했네요.
정말 중고나라에 적은 글로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네요.
물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무서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저는 굉장히 무섭고 역겨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일 없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