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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공포소설 - 무제
게시물ID : panic_74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냥이냥
추천 : 5
조회수 : 13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7 23: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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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년 1월 1일.
새해 첫날 부터 어김없이 찾아왔다.
거실에서 저벅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슬쩍 내다보니 여전히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그래도 소리가 거슬려 방문을 닫았더니 갑자기 뛰어와 내 어깨를 잡았다.
독한 냄새와 거친 숨이 바로 코앞에서 느껴졌다.
아무 반응이 없으니 금방 가버렸다.

xxxx년 1월 10일.
오랜만에 도깨비불을 봤다.
언니가 나를 마중나온 거면 좋을텐데. 너무 조그만해서 금방 꺼져버렸다.
우리 언니 불은 저렇지 않은데.
 
xxxx년 1월 30일.
내일은 개학이다. 학교에는 그것과 닮은 것들이 많다. 무섭다.
하지만 비슷하기만 한거겠지? 하긴 정말 닮은 건 나일지도 몰라.
 
xxxx년 2월 6일.
애들이 옆동내와 우리 동내의 경계 쯤에 있다는 폐가에 가보자고 한다. 거긴 안가는게 좋겠다고 소리쳤더니,
놀란듯 쳐다보며, 가지 않겠다며 나를 말렸다. 나는 상관없지만 너희는 아니잖아.
 
xxxx년 2월 7일.
H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게 안 가는게 좋을꺼라니까.
 
xxxx년 2월 10일.
기껏 충고해줬더니 요 몇일 내내 괴롭힘을 받았다. 내 말을 안들은 너희가 잘못이지 내가 잘못이야?
그리고 분명 너희가 버리고 나와서 그렇게 된 거잖아? 이제 나도 몰라. 나에겐 안 간다고 해놓고...

xxxx년 2월 15일.
B가 죽었다. 또 수근거린다. 그 아이가 먼저 귀신을 불러보라고했잖아.
하지만 내가 부르지는 못 하니까 있는 곳을 가르쳐줬을 뿐이야. 이것도 내가 잘못한건가?
나쁜 아이는 내가 지킬 이유가 없는걸.

xxxx년 3월 1일.
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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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내가 너희들을 위해 얼마나 참고 있었는데.
 
xxxx년 3월 10일.
 너희들이 이제 나를 싫어하는걸 알듯이, 그것이 나를 좋아하는걸 알아. 나는 근데 그것이 싫어. 그리고 너희가 좋아.
 
xxxx년 3월 27일.
옛날의 꿈을 꿨다. 그 때도 다 같이 여행을 갔었지. 도깨비 불이 아름답게 춤추는걸 보며 잠들었더니 나는 혼자.
차라리 혼자인게 나아. 혼자가 아닌 혼자.
 
xxxx년 4월 5일.
폐가에서 사라진 H가 발견되었다. 뒷산에서 알몸으로 발견 되었다고 한다.
 
xxxx년 4월 30일.
오늘도 찾아왔다. 잊을만 하면 잊지않고, 나는 더러운 피니까 참아야해.
내가 참지 못하면 착한 애들이 더럽혀질꺼야. 그런데 착한 애들이 있나?
 
xxxx년 5월 5일.
어린이날. 착한 어린이. 착한 사람들. 그런 건 없어. 나는 이제 안할꺼야.
 
xxxx년 5월 8일.
어버이날. 효도를 하라니까, 도깨비불을 보여줄게요. 매우 아름다워요. 나보다도 훨씬.
 
 
[xxxx년 5월 8일. OO동의 한 저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집은 5년전 강간살인 사건의 피해자 동생이 살던 곳인데요.
놀랍게도 불 속에 있던 사람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아버지이자 범인으로 유명했던 용의자라고 합니다. 최근 일어난
살인 사건도 이 자가 저지른 것이 아닌가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방화의 원인을........

"저거봐. 그래도 가족이라도 숨겨준거 아녀?"
"세상에 역시 범죄자의 핏줄인가봐."
"불쌍하다고 여기 살게 해주는게 아니였는데 말야."

"얘야 너는 이미 더럽혀졌으니까. 조용히 하고 있으면 너를 봐서 니 친구들은 건드리지않을께. 착한 친구들. 너희 언니 같은 친구들."]
 
 마지막으로 궁금한게 있어요. 도깨비불은 나를 언니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줄 수 있을까요? 나를 깨끗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그 때보다 크고 아름다우니까 분명 그렇겠죠? 조금 더 빨리 해볼껄. 그러면 조금 덜 더럽혀 졌을지도 모르는데.
 
 
 
 
 
작가의 한마디 : 귀신이 보이지 않지만 잘 느끼는 아이. 라는 소재로 사실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쓰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미흡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기회는 두번이니 혹시나 이건 공포가 아닌것 같은데요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제대로 그런 느낌이 나는걸 가져오도록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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