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통령 선거, 기억 하실 것입니다.
6월 시민 혁명으로 1972년 박정희에 의해 폐지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 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결과 노태우가 당선된 선거였습니다. 최종집계 결과가 노태우 36%, 김영삼 28%, 김대중 27%였으니 안타까움과 억울함 그리고 분노가 더 해 졌었던 선거였습니다.
당시 ‘부정투표함’ 사건이 있었습니다. 구로구을 우편 투표함을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가 한참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표소로 옮기고자 트럭에 실었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에 의해 제지당한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선관위 사무실에서는 아직 기표되지 않은 투표지 1500매, 붓두껍 60개, 인주 70개, 손 장갑 6켤레 등도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증거물들은 모두 폐기 시킨 채 투표함만을 보관 해 오던 중 지난 21일 29년 만에 개봉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예상 했던 대로 노태우 73%, 김영삼 9%, 김대중 13% 였다고 합니다. 노태우의 전국 득표율 36%에 비교해 보거나, 같은 투표구의 노태우 득표율 28%,에 비교해 보면 명백한 부정투표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진실은 결코 숨길 수 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진다.” 라는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며 밝혀져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밝혀진 진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새기고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게 전해 줌으로 하여 되풀이 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그 결과 똑같은 짓을 되풀이 하게 만들고 마는 것입니다.
잊지 맙시다. 기억 합시다. 전해 줍시다. 그리고 되풀이 하지 맙시다.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오늘 우리가 다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