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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746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ma
추천 : 1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22 15:47:26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고 있는데
이번 학기는 휴학을 해서 내내 집에 있었어요
고민이 있다면
귀하게만 자란 오빠가 고민이에요
항상 궤변을 잘 늘어놓고.. 음.. 그리고 지 고집이 너무 쎄서 부모님도 감당하기 힘들어하실 때가 있어요
사단은 오늘 점심밥을 먹으면서 일어났죠
오빠가 네이트 뉴스를 보면서 신문사와 상관없이 정보를 얻어요
근데 네이트 뉴스는 알다시피 ㅇㅂㅊ들이 가득하니까
그 이야길 했어요
네이트에는 벌레가 너무 많아서 거북하다고
그러니까 오빠가 대뜸
요즘 사람들이 너무 좌경화가 되어 있다고
니가 왼쪽에서 나를 보면 내가 ㅇㅂ같겠지
요즘 사람들은 왜 보수라하면 다 욕을 하냐고 합디다
그래서 ㅇㅂ는 보수가 아니라 병신이라고
보수라면 욕안한다고
ㅇㅂ니까 욕을 한다 했더니
ㅇㅂ가 뭔지 정체는 잘 모르지만
보수면 싸잡아 욕하는게 현실 아니냐고 답합디다
하하..어제만 해도 오빠랑 재외국민법 개정 때문에 말다툼이 좀 있었어요
노무현 정권 때 개정한거 아니냐고
조선족들 편히 들어온다고 욕을 해서
재외국민법 개정은 디제이정권 때 한거라고
직접 찾아서 보여줬어요
그래서 어제 저 일을 꺼내면서 오빠야도 좀 잘 찾아보고 말하라고
아무 뉴스 한쪽으로 편향되게 읽지말고
양쪽 다 읽어보고 말하라 그랬어요
그러면서
ㅇㅂ는 잘못된 정보를 레파토리 쏟아내듯이
알고리즘처럼 내뱉는 애들이라니까
그건 좌쪽애들도 마찬가지라네요
그리고 저한테도 그러더라구요
인터넷에서 본 내용 읽지말라고..하하
그래서 보수를 누가 욕하냐고
보수든 진보든 제대로된 사실로 이야기하면
싫어할 사람 없다고 하니까
그건 가식일 뿐이라고
사람들이 그걸 보여주기 전까진 못믿는데요
물론 동생인 저도 못 믿겠다고 하네요
말주변이 없어서 제가 대답을 제대로 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답답해서 가출했어요
오빠랑 있다가는 숨이 막힐 것 같아서 나왔어요
복학하면 기숙사에 있을테니 오빠를 못보겠죠
하지만 당장 방학동안은 집에 있어야하는데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요..
22년 살면서 싸운적이 없었는데.. 하..
정치를 배우고 있는 제가
용어를 설명하듯이 이야기해줘봐도 그래요ㅠㅠ
직접 기사나 법 조항을 찾아서 가져다줘도 안믿어요
오빠한테 무시 안당할려고
오빠보다 좋은 학교를 갈려고 아둥바둥 노력했고
나름 우리 나라에서 알아주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도 오빠는 저에게 공부를 하라하네요
오빠가 부모님 속썩일 때 저는 15살부터 엄마를 달래주는 법을 알았어요
오빠가 누굴 때리고 부수고 이런 사고를 치는게 아니라
고집이 너무 쎄고 자기 주장이 강해요
중학교때만 해도 탈선하는 애들을 선도하는 그런 사람이
갈수록 눈과 귀를 닫네요
오빠때문에라도 더 공부해야겠어요
ㅠㅠㅠㅠㅠㅠ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출한 저는 저녁 맛있는거 먹고 늦기 전에 들어가야겠죠
외출에 불과하지만 생애 첫 가출이라 생각하니
뭔가 속 시원한 것 같기도 해요
진보와 보수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고 있어요 시시한 가출같기도 하지만 좋네요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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