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페미니즘은 진보의 중요한 의제라고 생각하기에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편입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해지는 사회가 '정의'롭기 때문이죠.
오유분들도 '성평등'이라는 가치를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논쟁은 특정한 단체의 페미니즘적 '전술'과 '방식'이 옳은가?의 문제로 좁혀져버렸습니다.
메갈의 방식은 분명히 반민주적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성평등 세상이 궁극적으로 옳을지언정, 그 전술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비판해야지, 달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정의당에서 실수하는 부분은 (정확히는 문예위가), 바로 이 '목표'와 '전술'을 섞어버린 것에 있다고 봅니다.
대중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지적하고 있는데, 문예위는 달이 옳다고만 이야기 하고 있죠. 왜냐하면, 정의당 입장에선 성평등이라는 '달'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페미니즘적인 입장을 강화하고 사수할 수밖에 없고, 페미니즘의 한 전술인 메갈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이는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보여집니다. 한국사회 페미니즘이 시작된 지 근 1년도 안되었고, 아직 이 운동 자체가 미숙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 과도기적 한 현상이라고 보여집니다.
2. 문예위는 정의당 내의 부문조직 중 하나입니다. 당 공식기관이라기 보단 당원들끼리 자율적인 당활동을 보장해주는 공간이죠.
이런 자율성이 독이 되어버린 상황이네요. 당의 수직적인 상명하달식 체제를 버리고, 가능한 당원들끼리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한 자율성을 보장한 것이 큰 화를 불러오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어찌되었든, 월요일 혹은 그 보다 빠른 시일안에 중앙당의 입장정리가 있을 것같습니다.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그리고 문예위는 메갈을 옹호한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메갈을 옹호하냐? 라는 말이 "빨갱이냐?"라는 말과 다를 바 없음으로, 입장을 표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이 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메갈을 옹호한다는 입장은 아님은 분명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