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서 마루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려고해요~ 마루가족 이야기 첫번째가 궁금하신 분은 요기↓를 클릭클릭해주세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378267&page=3&keyfield=&keyword=&mn=&nk=CHIRON&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78267&member_kind= 아무튼 그래저래 저는 한 이틀 정도 나무 덤불 속에 사는 마루 가족의 먹이와 물을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루가 여러 사람들에게 유명해지면서 예쁘다고 사람 먹는 음식들(염분이 많은 것들 ㅠㅠ)을 주기도 하고 또 마루네 가족이 사는 나무 덤불 바로 옆이 버스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차도여서 너무 위험해보였습니다.아깽이들이 좀 더 크면 차도까지 내려와 놀것 같은데 그러면 큰일이 날것 같았고, 또 한 아깽이의 목에서 노끈이 발견되고나서 마루 가족이 점점 더 걱정됐습니다.ㅠㅠ 그러다가 결단을 내리게 되었죠!! 일단 집으로 데려오자! 언젠가 보내더라도 그 위험한 곳에서 일단 데려오자!! 처음엔 동물 구조센터같은 곳에 연락해볼까 하다가 그런곳에서 결국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한다고 들은적이 있어서 남자친구도 우리가 조금 돌봐주다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좋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고양이는 처음이라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고 일단 준비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애견용품점을 검색해 찾아가서 일단 모래와 화장실, 그리고 고양이들을 담아 이동시킬 수 있는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또 다이소에 가서 방석도 샀어요ㅋㅋ 아무것도 몰라 뭐가 좋은건지도 모르고 일단 싼 것들 위주로 구입했어요ㅠ.ㅠ 그리고 사람을 많이 경계하는 아깽이들을 잡을 때 혹시나 필요할까봐 문구점에서 잠자리채도 하나 샀어요ㅋㅋㅋ 해가 이미 저물어 어두운 상태였는데 한시라도 빨리 하루라도 빨리 데리고 오고 싶어 바로 갔어요!! 요러케 이동 가방과 잠자리채, 그리고 아깽이들을 유인할 통조림을 들고요!
아깽이들의 발톱에 대비해서 긴팔과 목장갑도 착용했어요ㅋㅋㅋ 학교에 도착하니 저녁 9시정도더라구요! 지나가던 동기 친구들이 후레시 불빛을 비춰줘서 고등어태비와 삼색이 두마리까지는 잘 잡아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마루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을 너무 잘따라서 그냥 들어가라고 하니까 알아서 가방속으로 쑥 들어가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치즈태비 한마리!!! 통조림 냄새를 맡고 한 번 나왔다가 잠자리채로 잡았는데 잠자리채에 손을 넣어서 꺼내는 과정에서 달아났어요! 그 후로 겁을 먹었는지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ㅠㅠㅠ 그렇게 계속 기다려도 나무 덤불 속에서 울기만 하고 잠시 빼곰히 나왔다가 사람을 보고는 다시 들어가고를 반복하다가 시간이 흘러 어느덧! 밤12시가 되었어요ㅠㅠ 도와주는 친구들은 막차 시간이 되어 집으로 가고 저희도 막차시간이 되었지만 이대로 한마리만 남기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 풀어주고 내일와서 다시 잡을 수도 없고해서 결국 막차를 포기하고 계속남아서 나무 덤불을 예의주시했습니다. ㅠㅠ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너무 지쳐서 ㅠㅠ 고양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면서 원망스럽기도 하고 ㅠㅠ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남은 그 한마리를 잡을 수 있는 몇번의 기회가 왔지만 또 놓쳐버리고 그럴 수록 그 아깽이가 나무덤불 밖으로 나오는 횟수가 적어졌죠 ㅠㅠ 그렇게 눈을 뻘겋게 뜨고 기다리다가 새벽2시가 되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마루를 빼고 새끼 두마리만 데리고 동아리실에 가서 눈을 좀 붙이고 내일 아침에 다시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미리 잡은 아깽이 두마리만 데리고 동아리실에 가서 아깽이들을 풀어줬는데 아깽이들이 너무 엄마를 찾으면서 우는거에요ㅠㅠㅠ 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루를 데리러 갔어요 마루를 데리고와서 동아리실에 풀어줬는데 이번에는 마루와 새끼 두마리들이 같이 마치 치즈태비 아깽이를 찾는 것 처럼 계속 울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거에요 ㅠㅠ 아 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엔 마루와 아깽이 두 마리 모두 나무 덤불이 있는 곳에 다시 데려다 놓았어요.마루는 언제든지 다시잡을 수 있으니까 풀어주고 아깽이 두마리는 가방에 넣은채로 나무 덤불 가장 가까운 곳에 놓았어요. 그리고서 잠복을 하면서 치즈가 나오기를 기다렸어요ㅠㅠ 하지만 치즈가 좀만 인기척이 나도 다시 들어가버리고 계속해서 실패하고 냥이는 냥이대로 겁먹고 ㅠㅠ 또 쏟아지는 졸음에 결국 차도에 앉아 졸기까지 했어요..ㅠㅠㅠ 아깽이 세마리 구하는 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어요.. 빨리 가서 데려올 수 있을 줄 알고 집에 에어컨도 키고 나갔는데.... 밤새 에어컨은 혼자 풀가동되었죠..ㅋㅋㅋ 결국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저희는 포기를하고 동아리실에 가서 잠깐 눈을 붙였어요.. 새끼 두마리가 들어있는 가방과 마루 모두 나무 덤불에 둔 채로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에 눈을떠서 바로 나갔어요! 밝으니까 확실히 수월하더라구요!! 아침에 물먹으러 나온 아깽이를 한번만에 잠자리채로 잡았어요!!!!!! 밤에는 그렇게 힘들던것이...!!ㅠㅠㅠ 저희에게 잡혀서 막 우는 아깽이한테 너무너무 미안했어요ㅠㅠㅠ 하지만 맘속으로 정말 잘해줄게!!라고 말했어요ㅠㅠㅠ 그렇게 12시간만에 고냥이 4마리를 데리고 에어컨 빵빵한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마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 이불에 올라가더니 아가들 젖을 주더라구요 !! ㅠㅠ 정말 기특한 녀석 ㅠㅠ
정말 밤샌 구조의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
경계심 많은 세 아가들! 그나마 젤 익숙한 저 이동가방 속에서 하루종일 나오지 않고 쿨쿨쿨 자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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