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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여기가 귀신 만난 곳 이야기하는 곳인가요?
게시물ID : panic_746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VO
추천 : 22
조회수 : 257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11/19 16:44:16

일단 제가 공부한 그리고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귀신도 사람과 
극히 비슷한 존재였어요. 좋은, 나쁜, 이상한 놈 다있는...
불교 서적 등등에서 말하는 원귀 혹은 권선징악 등등을 믿는 편이어서
무조건 적으로 이유없이 괴롭히는 서양의 혹은 일본의 슈퍼파워 "악귀"는 믿지 않는편이고요....

수기처럼 적는 거라 반말체임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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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년 전..
내 20대후반 즈음.
혼자 자취하던 시절.
서울 사당동의 이수역 태평백화점 뒤쪽 주택가의 조그만 건물 2층에 있는 조그만 원룸.
그리 나쁘지않은 직장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남들이 볼땐 그냥 평범한 삶이었지만
오랜 타지생활에 지치고 오래사귄 여자친구과 헤어진 상처가 컸었는지
내 마음에 병이 와서 남들에게 말하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우울증이 생겼었어.
그때 내게 제일 힘들었던게 무엇보다 수면장애였는데
술없이 혼자 잠드는게 거의 불가능했고 겨우 잠이 들더라도 밤새 온갖 꿈을 꾸느라 깊게 자지 못해
오래자도 매일매일이 피곤해서 심신이 전부 지쳐있는 상태였지.

그러던 어느날. 그날의 꿈은 너무도 이상했어. 
누군가 쫓아오고 나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자주 꾸는 꿈이였지만. 
그날은 꿈에서의 공포가 너무 심해 자다말고 우왁! 소리지르면서
누운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는 티비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그런 행동을 했어. 
그 당시 마음이 너무 괴로와서 심리학, 불교학 등등의 마음 공부중이었기 때문에
깜짝놀라 잠에서 깬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다시 잠을 청했지. 
그런데..
그렇게 놀라서 깬게 그날밤에만 무려 세번. 
이거 뭔가 심각하다라 생각하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몸을 굴려 침대에서 내려와 
맨바닥에서 다시 잠을 청했드랬었어.

그 이후로 이상하게 침대에서만 자면 꼭 심한 악몽을 꾸게되었어서
그때부턴 침대를 놔두고 맨바닥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어.
가끔 친구들이 놀러와 침대에서 잠을 자면 
다음날에 이상하게 몸이 찌뿌둥 하다는 얘기를 종종하곤 했었지만 난 그냥 흘려들었었지.

그렇게 몇달을 보내다가
혼자서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서울에서 직장을 구한 사촌동생과 합치기로 했어 동네는 바로 그 근처로 
이삿날을 잡아놓고 있던 어느날 지인 부모님의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세울 일이 생겼는데
거기서 서울대 철학과를 다녔다는 분을 알게되어 밤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나가 
철학과에서는 명리학이라던지 귀신문화과 연관 있는 동양철학까지 다룬다고 하시길래
내 상태에 대해 넌지시 물어봤어.
그랬더니 그분이 되묻더라고...
원룸이 그리고 침대가 어디에 위치해있냐고...
당시 내 원룸과 침대 위치는 이랬어. 
Snap4.jpg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그분이 내게 말씀하시길
사람 다니는 길에는 귀신들도 다닌다고.
길가도 아니고 길과 길이 마주하는 곳에 방이 있고 하필 그 코너에 침대를 놓았으니
이런 저런 귀신들이 다니다가 지나다가 외롭고 심심해 보이는 사람 있어서 침대같은 걸 매개체로 귀신이 붙은거 같다고.
어디 몸이 아프거나 그런거 아니면 당신처럼 외로운 처녀귀신이나 아이귀신일거고 
그냥 당신 잠들었을때 당신 가지고 노는거라고...같이 놀자하는거라고....
그런데 이사간다니 다행이고 이사가면 쫓아오지는 않을꺼라 그러시더라..

그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결국 이것도 내 마음의 문제였구나 생각했어.



그리고 몇주지나 드디어 이사날이 왔지. 
.
아..정확히 말하자면 이사날이 된 새벽.
...
아직도 너무도 생생해 그날 새벽.

그날도 물론 침대 옆의 맨바닥에 자리를 깔고 누워 잠을 자고 있던 중이었는데
무언가 묘한 느낌에 눈이 반쯤 떠졌었어...
그리고. 푸르스름하게 새벽빛이 창문을 통해들어오던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그 친구를 만났어. 
한 여섯 혹은 일곱살쯤 되었을까...
빨간색과 검은색이 혼합된 가로줄무늬 니트.
바가지머리가 한참 길어서 눈을 완전히 덮은 얼굴의 아이가
두손으로 턱을 괴고 침대에 걸터 앉아서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어.

이상한게도 난 전혀 무섭거나 놀라지 않았어. 
그냥.. 그동안 날 괴롭힌게 너였구나. 
그런데 너도 많이 외로웠니..
원망않을게 ..혹시 알고있지만...난 오늘 여길 떠날꺼야. 잘있어....
라고 속으로 읊조리며 다시 눈을 감았지...


..


그렇게 나는 바로 윗동네로 이사를 갔고
각방을 쓰는 구조로 옮겼기에 방크기가 매우 좁아
장롱과 침대를 들여놓으니 누울만한 공간 같은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침대에서 다시 자기 시작했어.
물론 그 이후로도 수면장애를 고치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긴했지만
놀라서 벌떡일어나는 수준의 악몽을 다시 꾼적은 없었지...
그 친구는 장례식장에서 만난 그 분의 말씀대로 따라오지는 않은것같아. 
작별인사 비슷한것도 한거 같고....

그런데...

바로 윗동네로 이사가느라
내가 살던 원룸을 이래저래 지나갈일이 있었는데
문득 그 골목을 돌아보니 
내가 커다란 사실을 하나 간과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어...
그 동네가 사실은 이랬었지. 


..........







Snap2.jpg






그냥 귀신들 모여있는데였던거야. 
동자귀신 같은거 모시는데도 있었을테니
그 중 하나가 내게 온거 같고.

.
내 삶에 일어났던 기이한 경험들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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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암튼 그랬어요

시시껄렁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 정말로 일어났던 일이기에
술자리 같은데서 얘기해주면 다들 재밌어하는 내가 겪은 얘기중하나...

저도 관심받는거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중에 하나이니..
혹시 글 반응좋으면 
내게 일어난 다른 일들도 한번 올려볼게요. 
집안의 대소사 거의 대부분을 꿈으로 맞추시는 엄니의 "신기"라는게 
아들인 나에게도 이어졌는지 기이한 경험들이 우리 가족과 내게 자주 일어났었거든요...



그리고...



다음로드뷰로 보니까...
그 점집들 많이 없어진것 같은데 2009년도 선택해서 보니 내 기억보다 훨씬 많은 점집들이보이네요...



Snap8.jpg





그럼.. 

좋은 꿈들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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