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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세계
게시물ID : phil_83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오유
추천 : 2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20 12: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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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시도법은 중세에 발명되어 르네상스시대 화법에 이용되었슴. 르네상스 시절의 그림은 평면적으로 그리던 중세화법에서 깊이와 공간감이 더해진 느낌이 듬. 다 투시도법 덕분인데....하지만 중세 시절에 투시도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은 그림의 통일성 때문임. 병맛 만화를 투시도 법에 따라 그리지 않는 것처럼, 관념적인 내용을 다루기위해 감각적 요소를 최대한 절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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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미학오디세이에도 나오는 대목임.

투시도법은 그나마 자연의 생생한 묘사를 가능하게 한 감각에 근접한 그림이었슴. 하지만 투시도법은 하나의 점에 사영시키는 방식이었슴..사람 눈으로 보는 것이랑은 다른 그림이 나옴.

1.사람의 두뇌는 감각기관이 조명하는대로 상을 구성하지 않음. 인체의 하드웨어인 눈을 그대로 재현해서 기계가 상을 만들면 사람이 보는 얼굴이랑은 다른 얼굴이 나옴.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감각에 비추어 자기가 유의하게 보던 것만 보게 되어 있슴.(이 현상을 칭하는 속담으로는 '개눈에는 뭐 밖에 안보인다.'가 있슴.)  이건 최근의 심리학이 밝혀낸 내용임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내용에 나옴. 운전이랑 블루투스가 뭔 상관이길래 금지하냐? 할지 모르지만 이런 심리학적인 실험을 기반으로 금지시킨거임. 철학적인 문제가 현실에 명시적으로 닿아있는 지점임.  

여기에는 자신에게 보이는 것과 자신이 보려는 것을 무의식차원에서 구분하게되는, 발달, 학습이라는 문제가 결부되어 있슴. 인간은 사회화되면서 보이는 모든 것에서 자신이 유의하게 보이는 정보를 포착하고 불필요하다고 간주하는 정보를 배제하는 기재가 작동하기 시작하는거임. 

만일 어떤 상황을 관념차원에서 파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에게는 공간적 정보는 무의미하게 다루어질거임. 인간의 문명이 파악하는 대상은 이름 중심임. 하지만 그 공백에는 다른 종류의 정보가 섞여 있슴. 가령 얼굴에는 눈 코 입이 있지만, 개인을 분간하는 단서로는 눈 코 입 간의 거리, 위상이 더 중요한 정보가 될거임. 그렇지만 우리가 이를 의사소통에 다룰 수 없기에 이런 영역은 문명의 대상이 되지 않았슴. 가령 어떤 배우는 '젖이 몰려있다'나 어떤 mc는  '젖이 아래에 달려있슴' 이정도 수준임. 얼마나? 그런 정보는 없슴. 누가 그걸 자로 재어볼것인가....


2.그럼 순수 감각 차원에서 포착된 그림은 어떨까?
이걸 재현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극사실주의화가임. 인터넷에서는 '와 사진이 아닌가요? ' 하면서 잘 그렸다고 나오는 그림들이 많은데, 극사실주의 화법은 일단은 두 종류가 있슴. 시각을 재구성하는 방식과 시각을 재조명하는 방식임. 극 사실주의 화법중 사진을 바탕으로 그리는 방식은 시각의 재구성이라는 관점에서 그려지는게 아님.(그건 시각의 재조명쪽) 이 두가지는 시각이 섬세한 사람에게는 구분이 감. 이런 이들은 대상에 대해 시각적 관찰을 할 때 감각에서 '배제'라는 기재가 작동하지 않는 스타일임. 서번트신드롬중에서 어떤 이들이 슥 한번 보고 그림을 다 외우는 이유가 이거임. 우리가 뭔가를 배우고 익힐 때는 정보의 선별과 배제라는 기재 또한 작동한다는거. 배우고 익힌다고 정보가 계속 쌓이기만 하는게 아님. 그로인해 무의미하게 다루어져버리는 정보가 발생한다는거임. 이름으로 매겨지는 영역이 아닌 정보는 명시적인 형태로 남지 않음. 자기검증 체계가 없어 오류투성이인 상태로 의식하에 채득됨. 이런 정보는 채득되는 단계에서부터 버려지는거임.  

그림은 그 사람의 감각을 반영함. 색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색을 구성하지 못하고, 공간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공간을 구성하지 못함. 미각도 마찬가지임. 공부를 아무리 하고 배우고 폭포수에 물벼락맞고 수련을 하고 유학을 다녀와도 한사람이 느끼는 맛은 절대 못 따라감. 그건 누군가가 개보다 냄새를 잘 맡겠다고 공부하는거랑 같음. 

감각의 재현과 재구성이라는 관점이 지금 시대에 주목받는 이유가 있슴. 각 기업은 버추얼 리얼리티가 필요한 실무적인 영역의 제품을 개발하려는데, 개발자 대부분은 이과생이거든. 언어로 소스를 만드는 사람들이지 철학이나 미학 쪽은 모름. 이게 가장 먼저 응용될 분야는 물론....성관련 산업이 될거임. 



예를들면 아바타라는 영화는 카메라 촛점을 촬영자가 연출하고 보여주려는 대상에 맞추어서 화면을 만들었슴.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보려는건 전체 화면중에 그게 아닌데.'였었슴. 각자가 자신이 유의하다고 판단하는 대상을 화면내에서 훝고 있었던거임. 그래서 영화보고 나서 어지럽지...
디즈니와 픽사가 사람같은 3d 캐릭터로 영화를 만들지 않는 이유는 그게 사람들에게 이질적으로 보이기 때문임. 베오울프랑 폴라 익스프레스는 그걸 몰라서 망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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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이 이렇단다....믿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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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파도지만 인물과 파도의 규모가 어울리지않아서 수상해보이는 부게로 그림. 어짜피 고전파는 감각의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았슴 그런거 신경안씀. 




이건 프랑스철학쪽에서 다룸. 메를로뽕띠같은 사람.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8&contents_id=4633
하지만 메를로뽕띠를 읽고 이 사람 주장을 이해하는 것과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현세계에서 감각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완전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함.
현세계에서 감각적인 단서를 포착하지 못하는 이에게 저 내용이 무슨 의미가 있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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