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된 아들내미 하나 있는 가장입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많으면 1년에 한 열번 정도 나갑니다.
지금까지 열 몇 나라를 갔었는데(심지어 출국 금지 나라인 예멘도 한 번)
보통은 긴 출장은 아니라 3일에서 길어야 10일 정도 나가곤 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3주짜리 갔다가, 추석 낀 2주 한국에 있었고, 다시 한달짜리 중 3주차 생활하고 있습니다.
출장가 있는 저를 위해 집사람이 애기와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에 올려서 그것들 보는 낙으로 삼으며 외지에서 보냅니다.
오늘 집사람이 올린 블로그를 보니 동영상(음성만 나오는)을 올렸는데,
아들이 엄마를 위로해줬다고...
그걸 듣고 있는데 눈물이 주르르 나더군요.
앱으로 네이버에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은 swf 플레이어로 되어있어서 주소가 안나와서 동영상 링크는 못하고,
블로그 주소를 링크하기엔 그래서... 적어보면
엄마 : 아빠가 보고싶어서 눈물이 나 엄만
아들 : 쪼금 더 기다리면 돼
엄마 : 언제 오는데?
아들 : 쪼끔 더 기다리면 와
엄마 : 아빠가 쪼금 더 기다리면 와?
아들 : 네
엄마 : (큰소리로)아빠~~
아들 : 불르지 마
엄마 : 왜?
아들 : 아빠... 시끄럽잖아
엄마 : 그래두... 러시아에서 우리가 부르는 거 들을 수 있잖아
아들 : 업떠
엄마 : 왜 못들어? 들을 수 있어!
아들 : 안돼!
엄마 : 왜?
아들 : 그럼... 아빠가... 소리지르면 시끄럽다고 막 귀 돌리잖아
(전 그런 적 없어요.ㅠㅜ 애기가 시끄러운거 싫어함)
엄마 : 그래?
아들 : 네
엄마 : 그럼 그냥 '아빠~'라고 예쁘게 부를까?
아들 : 네
엄마 : 승준인 아빠 안보고 싶어?
아들 : (나지막히)아~빠~
엄마 : (나지막히)아~빠~
아들 : (나지막히)아~빠~
엄마 : 아빠 진짜 보고싶다
아들 : 하지만... 소리치면... 아빠가...
엄마 : 알았어. 아빠 싫어할 것같아?
아들 : 네...
아빠가 올꺼야.
엄마 : 승준아.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나. 힝~
아들 : (소리치며)아빠가 올꺼야~!
엄마 : 지금 않오잖아
아들 : 오잖아!
엄마 : 어디?
아들 : 오고 있잖아!
엄마 : 뭐타고?
아들 : 오구 있고, 비행기 타고...
엄마 : 진짜?
아들 : 네
엄마 : 아빠 올까?
아들 : 네
엄마 : 언제 올 것같애?
아들 : 쪼끔만 더 기다리면 올꺼야
엄마 : 그럼 기다릴까?
아들 : 네
엄마 : 승준이 아빠 사랑해?
아들 : 네. 히히
엄마 : 엄마도 사랑한다
아들 : 승준이 말이 맞아
엄마 : 그래. 승준이 말이 맞아. 그럼 울지 말고 기다릴께
아들 : 네
듣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군요.
돌아가면 애엄마랑 아들이랑 많이 놀아줘야 겠어요.
출장도 이제 가능하면 다른 사람 보내달라고 하려구요.
집사람한테 메일로 미디어파일 보내달라고 했는데... 혹 진짜로 보내면 함 동영상으로 올려서 아들 자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