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메갈은 정의당 망해라를 시전했을까? 왜? 정치집단 중에서 가장 친메갈인데! 왜 자폭수준의 글을! 그것도 반응이 가장 느릴 거 같은 새벽 3시에!
전제는 이런 겁니다. 메갈이 주이고, 정의당엔 기생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번 사건은 정의당 자폭이 아니라, 메갈 폭탄테러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의당 당원게시판 가 보면 공식 논평에는 상황이 복잡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내부 조율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거죠. 이런 상태에서 긴 토론 끝에 왜 자폭글이 올라왔는가?
제 생각은 이겁니다. 정의당 내부 메갈지지자들에게 오유가 가장 큰 적이었다는 겁니다. 메갈은 10억이나 주고, 표도 그만큼 줄 수 있는 대중성이 없죠. 그래서, 긴 토론끝에 오유와 입장을 같이 하는 분들이 다수가 되는 결과를 나왔고, 월요일까지 가면 공식적으로 정의당에서 메갈을 혐오사이트로 발표할 가능성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러니, 폭탄을 던진거죠. 정의당이 오유를 배신하면, 결과적으로 뚜렷한 이념지지층은 딱 하나 남게 되는 겁니다. 메갈. 만약, 월요일 메갈에 포문을 열면? 정의당은 지지층 다 날리고 망하는 거죠. 메갈 입장에선 정의당의 외연 확장이 오히려 더 안 좋은 겁니다. 정의당이 메갈당으로 축소되면 앞으로 4년동안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으로서 메갈의 입장을 정치적으로 지원할 수 있거든요. 이건 ㅇㅂ도 못한 겁니다.
요약하자면, 내부의 격렬한 토론 끝에 월요일에 확실히 질 거 같으니까, 당 자체를 폭파시킨 거죠. 이러면, 오유나 이런 곳에서 온 정상적인 사람들은 월요일이 되기 전에 떨어져 나갈거고, 결국 메갈만 남아서 정의당을 맘대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실패하면? 오유나 지지하는 정의당 폭파했으니 좋은 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