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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페이지 글 중에 정교한 의태무늬의 발달에 대해서 ..
게시물ID : science_31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_지니어스
추천 : 2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20 17:00:25
우선 별로 재미는 없지만 2ch 개그 하나를 먼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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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누님 
요전날, 여자친구의 언니가 「꺄- 귀여워―♡」라고 하면서 
왠 비닐봉투를 뒤쫓아 갔습니다. 
하얀 강아지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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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와 강아지가 닮았습니까? 아니죠. 
하지만 이런 착각은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희귀하다고도 할 수 없을만큼 자주 일어납니다. 
푸대자루를 귀신으로 본다든지, 썩은 나뭇가지를 뱀으로 착각한다든가,
모니터를 애인으로 착각 .. 흠

그러나 실제로 정신을 차려서 살펴보면 둘은 아주 다릅니다. 
약간의 색감이라거나, 약간의 부분적인 형태가 비슷할 뿐입니다. 
닮음의 정도를 수치로 매긴다면 5% 정도?
얼핏 봤을 때 일부 관찰자에게 착각을 일으킬 정도일 뿐입니다.
어쨋든 그 정도 닮은 것으로도 착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나방의 의태를 예로 들면, 당연히 처음부터 그렇게 정교한 의태 무늬가 짠하고 출현할 수는 없습니다. 
(이론상으로 가능하겠지만 거의 ..) 
하지만 강아지와 흰색 비닐봉지가 닮은 정도 만큼 포식자를 닮은 무늬가 ‘우연히’ 생길 수는 있습니다.  
수치로 대강 한 5% 정도 닮은 의태무늬라고 칩시다. 

5% 닮은 의태무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을 해 보면, 
30센티 앞에 두고 강아지와 비닐봉지를 착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10M 앞에 있는 흰색 비닐봉지와 흰 강아지를 착각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달랑 5%만 닮았어도 5미터나 10미터 밖에서 포식자를 속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포식자를 회피할 수 있는 이 능력은 굉장히 유용한 것이고, 
같은 종류 중 전혀 안닮은 놈이나 1% 닮은 놈 2~4% 닮은 놈보다 확실히 유리해집니다. 
결국 우연히 발생한 5% 정도 의태 무늬를 가진 나방은 성장, 번식의 기회가 많아지고, 
결국 5% 정도의 의태무늬를 가진 나방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모든 나방이 5%의 무늬를 기본 스킬로 장착하고 있다면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포식자 중에서도 눈이 더 좋은 애와 나쁜 애가 있을텐데, 
눈이 더 좋은 애들이 5% 의태무늬를 더 잘 파악하고 더 잘 잡아먹을 수 있게 됩니다. 
역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해지고, 포식자들의 눈은 점점 더 좋아집니다. 5%를 구분할 수 있게요.

다시 나방 입장에서는 대부분이 5% 닮은 의태무늬를 가졌다가 
(모든 개체가 완전히 똑같지 않으므로) 우연히 4%, 6% 의태무늬를 가진 애들이 나옵니다.
5% 의태 나방이 늘어난 것과 같은 이유로  6% 의태무늬를 가진 애들이 늘어납니다.

다시 6%를 구별할 수 있는 포식자가 늘어나고 
7% 의태를 완성한 나방이 늘어나고 .... 이런 식으로 경쟁이 지속됩니다. 
이런 경쟁이 수만~수천만년에 걸쳐 일어나면 눈앞에서 봐도 잘 알아볼 수 없는 정교한 의태가 완성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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