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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어릴적 기찻길....
게시물ID : panic_74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맘대로123
추천 : 19
조회수 : 143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1/21 14:19:46


예전에 써놓은 글을 각색해서 썻다 
실화임을 미리 밝힌다 

이야기는 1980년대 초반에 일이다 

난 어릴대 벽제 쪽에서 자랐다 
집은 벽제 북한산 자락으로 들어 가야 하지만..
놀기는 주로 산아래로 내려와서 강가에서 놀았다 
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벽제에 좀 큰강이 하나 있다 

폭이 한 30미터 정도?

하여간 그 근처에서 고기 잡고 놀기도 하고 
또 그 위를 기차가 가로질러 다니기 때문에 거기에서도 잘 놀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기찻길 주변은 아이들 놀기 딱 좋다^^:
못으로 칼도 만들고 말이다 

또 집 근처에는 군부대가 많았는데 
내가 지금 꼽아 보라고 해도 사방으로 5개 정도의 부대가 걸어서 1시간 이내에 거리에 다 있었으니..
덕분에 지뢰도 많았다 
내가 사는 산을 제외 하고는 거의 지뢰산이었으니...

그리고 벽제에는 화장터가 있는데
예전에 여자분들은 참 남자에게 의지를 많이 햇던것 같다 
벽제 화장터 근처다 보니 여자 울음 소리를 솔찮히 들어야 했다 
그리고.. 남편이 죽으면 정신이 나가 버리는..
일명 미친여자들도 많았다 

늘 하나 정도씩은 돌아 다닐 정도였으니까..

미친 사람들은(여자만 그러는 지는 몰라도..) 특징이 두가지로 나뉜다..

아래로 내려 가던지.. 아니면 위로 올라 간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다..

아래로 내려 가면.. 물에 빠져 죽고.. 위로 올라가면 지뢰를 밣고 죽는다.
방지 한다고 하는것 같은데 그게 되는가..
더구나 그 시절에.. 그냥 속수 무책인거다 

지뢰도 요즘 지뢰랑 달라서 일단 밣으면 사람 신체 구분이 힘들 정도로 산산 조각이 나버린다..
어릴적 기억에 군인아저씨들이 푸대에 사람 시체를 주워 담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릴때에 한밤중에 여자 울음 소리는 정말 들을 만한것이 아니다....
지금이라고 다르겠냐만은...



어느날이었을까?
내가 한 8살? 9살?정도?

그날도 난 기차길 주변에서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하나씩 집에 가고..

난 늘 아이들 보다 1시간정도 늦게 집에 갔다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었으니까 
차라리 좀 늦게 들어 가는게 나았다..

해가 지기 시작 하고 노을이 아주 짙게 드리워지고...

화물기차가 하나 온다.
그런데 기차가 지나가기 직전에 먼가 스윽 지나가는 걸 봤다.

그리고 기차가 내 시야를 가리고 난 먼가 생각을 했다....

흠.. 이상하다... 생각해 보면 왜 거기에 주의를 집중 햇는지도 의문이다 그냥 보고 잊을 만한 일인데..

기차가 다 지나가고..



난 그 근처로 가 보았다..

혹시라도 까투리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까투리는 날지 않는다 먼가 낌새가 이상하면 그냥 머리를 박아 버리기 때문에 
잡기도 쉽다 

좋은 저녁 거리... 혹은 팔면 사탕이 한 깡통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다가 가는데 내 가슴께 만큰 올라온 갈대가 흔들린다
툭.. 그리고 또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바스락 스윽... 바스락 바스락 스윽...
또 갈대가 흔들린다.. 노을에 가리고 역광이라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툭툭.. 그리고 또 소리가 들린다.. 바스락 바스락 스윽... 바스락 바스락 스윽...

다시 휙...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고.. 
난 그냥 쓰러 졌다고 한다..


그리고 난 군부대에서 깨어 나자 마자 무조건 집으로 가자고 난리를 쳤고 
군인아저씨 세명이 날 데리고 집으로 갔다.
한명이 오겠다는걸 무섭다고 셋을 내가 끌어 냈던 걸 기억 한다..

집에 와서 난 생각 했다..
내가 본게 무었인지..
너무 순간적 이었나?... 다 기억이 나는데 그게 무엇인지만 흐리다 
마치 촛점이 안맞은 카메라 앵글처럼....

그리고 그날 새벽녘에 그 기억을 구체화 하는데 성공 했다..

내가 본 건..



여자의 머리통 하나와 팔 하나였다..
단발 머리의..

손이 머리를 밀어내고 팔 전체로 기고 
다시 밀어 내고 기고....

투툭 바스락 바스락 스윽 스윽.....
투툭 바스락 바스락 스윽 스윽.....


난 그뒤로 한달이 넘도록 그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고
년수를 넘기도록 밤에 여자 울음 소리가 들리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은 그저 생각이 나도 웃으며 넘어 가지만 
그 단발머리여자의 표정을 기억 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오늘도 잠을 자긴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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