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쯤 우연한 기회에
고양이를 입양 받았습니다
정식적으로 입양 받은 것도 아니고
동생 남자친구가 길거리에서 파는 고양이를 샀는데
여차저차해서 저한테 왔었지요
당시 제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기라
고양이 덕분에 참 행복했었네요
3개월정도 됐던 아깽이었는데..
짧은 기간 동안 잔병치레도 많이 했습니다
(고양이를 샀던 곳 환경이 엄청 안좋았다고 했습니다)
링웜, 귀에 진드기, 턱에 여드름 등등
그래서 간단한 1차 접종만하고
의사샘이 깨끗이 병 다 낫고 다시 접종 해야 한다고 했었어요
얼마 후 엄청 활발한 아이인데 한 이틀을 잠만 자더라구요
혹시 몰라 병원에 데려갔더니..
복수가 찼다고 2차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신촌에 있는 2차병원에 갔더니... fip랍니다
길어야 두 달이라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래도 사는 친구가 아주 가끔 있다고 하더라구요
치사율이 아주 높지만...제 눈엔 살 수도 있다는 글만 보였어요..
그래서 제 욕심인지
3일에 한 번씩 복수찬 거 제거해주고
아무것도 못먹을 땐 입원시키고..
정말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면서 아이를 돌봤어요
크리스마스 이브 날
복수 제거 하고 입원시키고 오는길에
바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응급상황이라고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다시는 고양이 못 키울거 같았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고양이와 함께 하고싶어요
동게 보며 유기묘아이들 입양하고 싶다..라고 마음이 들다가도
또 이전처럼 그런 일이 있을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제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정분양 받으면 그럴 가능성이 덜 할 것 같고..
괜한 걱정인가 싶기도 하고
하아
계속 마음이 오락가락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