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시판에는 처음 글 쓰네요.
오후에 대충 글 써놓고 올리려다가 실수로 날렸어요........ 날리고 나서 글 구성을 어떻게 해야 가독성이 좋을까 많이 고민을 했는데, 일단 여기가 공게이므로 공게에 어울리는 썰을 먼저 풀겠습니다.
2주 전입니다.
간단히 두 줄 요약합니다.
2월 6일 꿈에서 '귀신'으로 인식되는 존재가 등장하고, 잠시 뒤에 가위에 눌림ㅋ
2월 7일 오전 11시, 꿈을 꾼 것도 아니고 가위에 눌린 것도 아닌 상태에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잘 자고 있다가 귀신이 접촉을 해서 깸ㅋ
그 이후로 제가 인식할 수 있는 어떠한 기현상도 발생하지 않음 (존나 다행)
일단 다른 무서운 이야기처럼 조금씩 조금씩 무서워지는 그런 전개가 아니라서 썰을 푸려는 제가 봐도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나님은 2월 6일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직 대학교 입학을 안해 소속이 없으므로 ㅋ 음슴체 ㄱㄱ
졸업식 날 친구랑 같이 탁구를 치러 갔다가 친구 엄마 사무실에서 쉬는 중이었음.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페북이랑 오유를 들락거리고 있었음 ㅋ
2월 4일에 오유 가입했는데, 존나 매력적이었던 후쿠시마원전사고 게시판을 통해 유입됬었지
사실 공포 게시판 같은 건 인스티즈 같은데만 있는 줄 알았음
하여튼 오유 공포 게시판에는 온 적 없고 페북에서 어쩌다 어떤 동영상을 봤는데
실제귀신이 찍힌 영상이라는 거임 올ㅋ
흠..... 나는 내가 이 영상 때문에 그 이후로 가위에 눌렀다거나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음
그러나
보통 귀신 씌여서 푸는 썰에는 보통 귀신이 씌이기 된 그럴듯한 이유가 항상 있지 않음?
음침한 전봇대 아래를 지나간다던가.... 늦은 시각에 유명한 터널을 지나갔다던가...........
그런데 나님의 경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짐작할 수 잇는 원인도 없고, 시기적으로도 일치하기 때문에 간단히 언급함
지금 그 동영상 못찾겠는데
차 안에서 찍은 영삼임 ㅇㅇ 운전자는 안 찍힘
차타고 어두운 시골길? 같은 데를 막 지나가는데 회색의 귀신님이 똿 등장함 ㅋ
등장인물들이 언제부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귀신님이 점점 가까워지고 유리창에 얼굴을 존나 무섭게 갓다댐
운전하는 놈이랑 조수석 애랑 조낸 놀라서 후진하면서 비명질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아니면 이 따위에 쫄면 병신같은 놈이다라는 인식 때문에 일부로인지는 몰라도,, 딱히 놀라지도 않았고 놀라는 척도 안 했음.
설마 그 따위 동영상 때문에 그 날 가위에 눌렸다는 것도 사실 말이 안 됨ㅋ
집에 와서 엄마 오시기 전에 쳐잠 ㅇㅇ
탁구를 존나 열심히 쳤더니 피곤했나보다 하고.
그동안 학교를 안가서 조낸 심심했는데 탁구가 그야말로 꿀맛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족스런 하루였엉
꿈을 꿨음
아 무슨 꿈을 꿨는지 존나 생각이 안나요 ㅠㅠ 어쩄든 꿈에서 귀신을 봤음
공게인 여러분들!!! 꿈일기를 적는 건 굉장히 바람직한 습관입니다. 우리의 무의식을 관찰하기 위한 굉장히 훌륭한 방법 중의 하나예요. 다만 무섭지도 않은 꿈일기를 공게에 적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꿈일기 쓰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꿈을 더 잘 기억하게 되고 그렇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서 '앞으로 꿈일기를 써야즹!!' 하고 다짐을 했는데
작심 3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그래서 지금도 꿈을 꾸면 잘 기억이 안나뮤ㅠㅠㅠㅠ 굉장히 평범한 꿈이었다....하는 간단한 정보만 기억남 아ㅅㅂ 내가 글쓰는데 존나 재미없다
하여튼 그 굉장히 평범한 꿈을 꾸면서 뭔가 걸리적거리는 존재가 내 머리 위 z = 2m 오른쪽으로 x = 3m 발 쪽으로 y = 3m 정도의 위치에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음.
낮에 본 영상 때문인지 아니면 꿈의 설정인지 그게 '귀신'이라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았고
꿈 속의 등장인물(정확히 기억은 안나도 '내 동생'과 비슷한 심리적 관계를 가진 인물이므로 내 동생이겠지)과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했음
대화도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대화였을 것 같다
'형 저거 귀신아니야?'
'어... 음... 아마도?'
어쨌든 분명한 건, 나는 꿈 속에서도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았고, 저게 귀신이라면 얼마나 무섭게 생긴 형상을 하고 있을지, 자세히 관찰을 해보려고 했다
그러다
귀신이 클로즈업 되었음 뭔가 배경은 보라색이었음
그러다 어느 순간
배경은 빨간색으로 바뀌고
귀신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고,,,,, 그저 저기 빨간색의 장막 뒤에 귀신이 있을 것 같다 이런 느낌만 들었음
내가 누워있는 방 안이 어렴풋이 인지가 되고, 내가 누워있다는 사실도 인지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슴 그걸 인지하는 순간 그것은 '가위'가 되는것이여
아 존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가위라서 반가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님은 가위도 무서워하지 않음.
초등학교 때 T-익스프레스라는 희대의 롤로코스터를 처음타고 며칠 동안 가위에 시달렸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깨지않고 즐겼음 롤로코스터 타는 느낌의 가위였거든
그렇지만 이번 가위는 뭔가 느낌이 이상했기에
깨려고 노력함.
아맞다
느낌이 이상했던 게 정확히 뭐냐면, 존나 강력한 가위였음
롤로코스터 탄 휴유증으로 걸렸던 가위는 실컷 즐기다가도 내가 순간 겁을 먹거나 하면 발목이 삐긋! 하는 것처럼 가볍게 깨는 그런 가위였는데
이번 가위는 몸에 아무리 힘을 주고 고함을 질러도 쉽사리 깨질 않는 매우 강력한 가위였음
ㅅㅂ 팔도 안 움직여지고 팔이 내 몸을 더욱더 감싸는 것 같기도 하고
할 수 있는게 몸을 양옆으로 흔드는 거 밖에 없어서 그걸로 가위를 깼음
근데 신기한게, 내 몸이 내 몸처럼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유체? 인것처럼 흔들린다
하여튼 존나 열심히 사인파동을 그리면서 깨려고 노력하다가 깨는데
홣!!!!!!!!!!!!!!!!!!!!!!!
하면서 비명지르면서 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류를 모르겠다 가위를 깨려고 비명을 지른적도 없고 딱히 위화감이나 공포감을 느낀 적도 없었는데
왜 깨면서 비명을 지른거지???
엄마가 놀래서 달려오고 라면 끓여먹고 잘 잤음
다음 날이었다
나는 자아를 잃어버린 상태로 조낸 달콤하게 잘 자고 있었다
시발 이게 제일 끔찍한 부분이다
오전 11시였다
와..... 난 시발 새벽 2시나 4시라던가 그런 시각에 귀신이 가장 활동성이 강해지는 줄 알고 있었음
내가 틀리게 안건가? 나름대로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읽고 직접적인 경험담은 없어도 아는 건 많다고 생각했는데.
손
차가운 것도 아니고 따뜻한 것도 아니고 땀이 고여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무런 온도가 존재하지 않는(?) 창백한 손
이
내 입술 아래와 턱 부분을 감싸쥐듯
어떤 왼손이
텁!!!
하고 갑자기 등장했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제일 처음 든 생각이 "이게 귀신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엄마가 생전처음보는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나를 깨웠나?"
나님은 벽에 머리를 바짝 붙이고 자는게 평소 습관이고, 그 순간에도 물론 그런 상태였단 걸 인지했음
아니 그런데 내 입술 아래와 턱 부분을 감싸쥔 왼손은 분명 내 눈으로 인식을 할 수가 없는데
그 손과 손목의 섬세한 생김새가 갑자기 '인식'되었고
꿈 이야기가 아님. 꿈에서처럼 내 얼굴 위에서 내려다봤다는 게 아님 ㅅㅂ 그냥 인식되었다 상상도 이런 식으로 정교하게 해본적은 없는데
각도상으로 봤을 때 그 손의 주인은 사람이 앉아있을 수 없는 벽 사이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걸 판단했음
이 모든 생각을 과정을 마치기까지 2초. (아직도 사람이 '언어'로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페이스북에만 있겠지)
!!!!!!!!!!!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엉ㅇㅇㅇㅇㅇㅇㅇㅇㅇ러어 흐어헝러ㅓ엏안밓우가ㅓ !!!!!!!!!!!!!!!!!
와나 ㅅㅂ 유치원생 때 이후로 이렇게 비명지른적은 처음이다
하........ 어릴 때 이렇게 비명지르면 엄마 아빠가 와서 다독여주고 토닥토닥해주고 안심해라고 해주잖아 그 생각하면서 엄빠가 빨리 왔으면 하는 심정으로 비명질름
어디로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일단 급히 상체를 일으켜 몸을 돌리고는 계속 비명질름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중력에 의해 그 손이 아래로 떨어지겠지'
하여튼 이 소름끼치는 접촉을 무조건 때내고 싶었음
내 두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있는 순간까지도 그 감촉이 약간 느껴진 것 같기도 함.... 하여튼 손은 슬그머니 사라짐
내가 비명을 지르면서 정신이 나가있었는데
집에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지금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정신을 차림.
헉헉거리면서 오만 생각을 다 했음.......
'나는 방금 물리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비명을 지른 것이지 귀신이 무서운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제정신을 차렸기 때문에 귀신이 날 건들 순 없을 것이다.'
'ㅅㅂ 내가 알기로 귀신이 물리적으로 접촉해오는 건 존나 강려크한 귀신만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방금 그건 뭐여'
그러면서 존나 결정적인 생각이 뭐냐면
'내 물리학도로써 이 순간을 걸고 맹세하노니 나는 방금 귀신과 직접적인 접촉을 했고, 시간이 지나서 이 순간이 꿈인지 가위인지 모를 흐릿한 기억으로 변할지 모른다고 해도, 방금 그것은 꿈이 아님을 아로새긴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언어'로 생각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말로 설명하니까 좀 웃긴데.....
하여튼 존나 비장하게 마음속으로 맹세를 하고
'오유스크랩'을 하는 것처럼 기억 속에 저장했음.
그게 존나 잘했다 싶은게, 확실히 시간이 지나니까 기억도 점점 흐릿해지고 별 일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막 신나는 노래 틀어놓고 혼자 춤도 추고, 일부러 소리 내서 영어공부도 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잊혀짐 ㅋ
나중에 밤에 갑자기
'내가 오늘 뭔가 맹세 같은 걸 한 적이 있는것 같은데 그게 뭐였지?'
하다가 '아맞다 그거 ㅅ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다시 기억해내게 되더라
하여튼 그 뒤로 집에 혼자 있으면 "귀신아 나와봐 ㅅㅂ!!!! 안무섭다!!!! 모습을 드러내 ㅅㅂ"
이러고 돌아다니다가 오전 11시만 되면 무서워서 오들오들떠는 그런 생활을 반복함
어쨌든 그 뒤로 더 이상 기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흠 역시 존나 별것없는 일화도 길게 쓰다보니 길어지는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귀신을 믿지 않습니다.
외부의 어떤 작용에 의해서 뇌를 속이는 방법이 굉장히 많고, 무의식의 영향으로 뇌가 스스로 속는 방법 역시 굉장히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저 제 '경험'을 '보고'하는 것일뿐.
다만, 뇌를 속이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 물리학적으로 존재가 규명되지도 않고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심지어 존재 자체가 '모순'인 어떤 개념조차 우리 뇌를 속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상 재미없는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