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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가난하게 살지 않는 거임?
게시물ID : bestofbest_74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지왕김춘자
추천 : 414
조회수 : 48446회
댓글수 : 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6/13 17:01: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13 09:39:48
그냥.. 썰을 풀고 싶어서 고게에 글을 납깁니다.
저 자신에게 하는 말투로 쓰고 싶어서 음슴체씀. 여친도 당연히 읍쓰니..

본인은 공부 잘함.
학창시절부터 반에서 3등안에는 항상 들어왔음.
가끔 1등도 하고.

왜냐하면 우리집이 가난했기 때문임.
엄마가 맨날 말했음.
공부만 하라고. 공부만 하면 된다고.

그래서 진짜 공부만 했음.

그래서 이름있는 대학교 왔음.
근데 우리 아버지 노가다 판에서 일하심. 막노동꾼임.
그리고 내가 20살때 어머니 돌아가심.
집안이 기울기 시작했음.
여동생은 이제 고3이라서 곧 대학가야함.

본인은 대학교 4학년.

대학교 4학년동안 죽이라고 공부만 했음.
왜냐하면 우리집은 가난했기 때문임.
장학금 안받으면 학교 못다님.
겨우겨우 집에서 생활비 보내주는 걸로 연명하고
공부에 올인했음.

학자금 대출 받으면 감당이 안됨.
학비 절대로 못냄..
그래서 악착같이 공부했음.
그래서 다행히 장학금은 놓친적 없고
전액 장학금 두번정도 받아봄.

근데.. 장학금 50% 받아도 학자금 대출 해야함.
그 돈을 댈때가 없음.

대학교 4학년 내내 2평짜리 고시원 생활함.
고시원에서 주는 밥이랑 김치가 다임.

나에게 사치란 학식에서 밥사먹는거임.

점심시간이면 허겁지겁 달려와서 고시원 밥이랑
집에서 보내준 김치랑 먹거나
아니면 컵라면 먹음.

진짜 군대가 황금이었지..
맨날 다른 반찬에.. 국에..

솔직히 본인은 군생활 육군에서 했지만
나름 괜찮은 시절이었다고 생각함.

어쨋든 외부 장학금, 교내 장학금 닥치는데로
다 자기소개서 쓰고 신청서 써서 겨우겨우 살아왔는데
그래도 내 이름 앞으로 200만원 학자금 대출이 있음.
더 많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겠지만
내가 지난 살아온 대학 4년을 돌이켜보면
200만원도 초초초초초초초초초ㅗ초초초초초초촟초초초초초초초초 부담되는 금액임..

그래서 본인은 학교에 친구가 별로 음슴ㅋㅋ

Nerd 라고.. 다들 아실랑가.
국내 대학교에도 있음.
나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 정말 다른 차원의 세계 종족같음.
당연히 27살 먹을때까지 여자생명체 손잡아본적 음씀ㅋㅋ
조모임 할때 말해본거라면 그게 다임ㅋㅋ

본인은 옷도 고1때 샀던 옷 지금도 입고 다님ㅋㅋㅋㅋ
겨울이 제일 편한데..
친구가 안입는다고 무슨 동아리 과잠바 줬었는데
겨울에 그거만 입고 다님...

근데 과잠이 추움.... 그래서 내복 꼭 입고 다님..........
목도리 필수.......... 장갑은 군대에서 가지고 나온거 씀....

예비역 4년차인데 ㅋㅋㅋㅋㅋ 겨울되면 군대장갑끼고다님.. 그 까만 곰돌이 장갑...

어쨋든 집안은 나날이 힘들어짐.
여동생 돈 계속 나감...
아버지는 따로 만나는 분 계심...
이래저래 돈나가는데
집에서 생활비로 20만원씩 보내주는걸로 겨우겨우 연명함.....

근데 알바 뛰라고 하는데....
장학금 받기 위해서 공부하다보니...
맨날천날 도서관에 쳐박혀서 공부만하고
솔까말 알바할 시간이 안남...

본인은 토,일요일도 다 공부하고
하루종일 공부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새벽 1시전에 자본적이 음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랑이 아님...
얼마나 필사적인지 모를꺼임..........
장학금 못받으면 당장 졸업이 늦춰지는 상황임...

집에서도 은근 그걸 원하는 눈치고.........................

그래서 술자리도 음씀.
친구도 음씀.
옷도 음씀.

그래서 이제 기말고사임.
이번학기만 장학금 받으면 다음학기에는
취업준비만 하면서 보낼 수 있을꺼임.

근데... 하루하루 그래도 연명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 있음.
근데...
방금전에 도서관으로 걸어오는데
내 또래 남자에가 아우디를 끌고 중앙로를 지나감.....

기분이 묘함........
담배 한대 물고 한손을 차창 밖에 걸치고 멋지드러지게 지나가는 놈..

아.... 원래 이런거 익숙하긴한데...
유난히 4학년 1학기인 지금 기분이 이상함....

내가 기를쓰고 대기업에 간다고 해도....
몇년을 일해야 저 아우디 한대 뽑을까....
아마 내 성격상 저런거 뽑을일 없을꺼임ㅋㅋㅋㅋ

그냥 저렴한 마티즈나.................

근데 그냥...
내 인생 27년과 쟤 인생 27년이 얼마나 다를까.............

공부하면 다 됀다고 헀잖음? ㅋㅋㅋ
그래서 지방에서 악착같이 공부해서 서울로 올라옴.
이름있는 명문대에 이름있는 경영학과 다님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문과 취업안된다고 난리임.....
주변에 친구들 마구마구 떨어짐.....
나라고 별수 있는거 아닐꺼임...

근데 왜 난 오늘 아침에 삐그덕 거리는 침대에서 일어나
허리가 아픈게 짜증나서 오유 키는지.............

아참! 내가 몇 안되는 폴더폰 유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마트폰 뭐임?? ㅋㅋㅋㅋ 먹는거임??

ios6 는 정말 뭥미... 그게 뭘까..........
화상통화는 뭐짐.............
심지어 난 폴더폰에 12000원짜리 요금제씀ㅋㅋㅋㅋ
쓰는만큼 나오는~>_< 요즘제!
근데 한달 통화량 10분 안넘는다는거가 유멐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집에서 전화옴.
아님 정말 몇 안되는 친구들이나 조모임때문에 나한테 전화오는거 받는 용도임ㅋㅋㅋ

내가 전화거는거 완전 심각한 상황(돈 다 떨어져서 삼각김밥을 살수가 없다!)아니면 안씀.
내 발신통화는 아부지 밖에 없음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쨋든.. 아우디 부럽다.

나 진짜 착실하고 열심시 살고 공부도 잘하는 앤데
왜 하나님은, 부처님은, 산신령님은, 삼신할머니님은
나를 이렇게 가난한 인생에 넣어두셨나...................

아부지한테 미안하기는 함......
막노동 판에서 벌써 20년 넘게 일하면서.......
전국으로 모텔방 전전하면서 노가다판에서 일하시는데....
아들놈이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근데 저번에 집에 내려갔을때 술한잔하면서 진지하게 부자지간에 이야기를 함.
나 솔직히 우리집 일으킬 정도로 출세하지 못할꺼라고...
그래서 너무 큰 기대 하지 마시라고.....
아마 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지도 모른다고........
그랬더니 아부지께서 알겠다고 하심....

여동생 대학이든 뭐든 고등학교 졸업하시면
시골집으로 가신다고 하심.
친할머니 농사지으면서 혼자사심....
거기서 농사 지으시겠다고 하심....... 원래 계획이었다고 하셨음...

쨌든............................
불효자든 뭐든..... 난 가난에서 벗어나기 쪼큼 힘들꺼 같음...
대기업가도........ 난 맨땅에 해딩임.
집이고 뭐고 서울에 아무것도 음씀......
내 몸뚱아리와 직장 하나로 시작하는 서울 삶일꺼임...........

근데 또 서울 맛 봤다고 (본게 뭐있다곸ㅋㅋ) 지방으로 내려가긴 싫은거임..

아..............
걍... 맥이 탁 풀린다...
오늘 한과목 남았는데 ㅋㅋㅋ

시험 보시는 대학생님들 다들 열공하시고
대박나시고 장학금 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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