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3일 일본 오사카 시내의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공식 입단회견을 가지고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은 지난달 22일 계약 기간 2년, 연봉 3억 엔 등 총액 9억 엔에 한신과 계약에 합의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기자회견에서 "오사카에 와서 입단식을 치르고 고시엔 구장을 둘러보니까 이제 진짜 한신 선수라는 실감이 났다. 인기 구단 한신의 일원이 됐다는 게 자랑스럽고 빨리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감문을 통해 "오사카에서 화려한 루미나리에를 봤는데 그것이 최근 일본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자연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들었다. 저도 그 부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수입 중 일부를 자연 재해 구호 기금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어 "일본에 온지는 며칠 되지 않았지만 공항에서부터 환대해주신 한신 구단과 팬 여러분들에게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가면 일본에 비해 열악한 아마야구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 활동을 또 하겠다"고 앞으로의 기부 계획을 밝혔다. 아직 자세한 용처는 정하지 않았다.
오승환의 발언 후 현지 기자들은 "원래 한국에서는 운동 선수들이 자주 기부를 하는가", "그것이 한국의 야구 문화인가" 등을 물어봤고 기자는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모교를 돕거나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오후 비행기를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다. 1월 괌 훈련을 떠날 때까지 개인 훈련을 가진 뒤 괌 훈련이 끝나는 대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한신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