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아니 '전여자친구가'
두달전쯤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뭐.. 다른 지역이라해봐야 저는 서울 그애는 경기도긴 하지만 그래도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 하는 뚜벅이 23살 처지에는 왕복 세시간거리도 만만치가 않지요
원래는 매일보던 친구를 일주일에 한번꼴로 보게되고 서로 일로 바빠서 연락도 자주못하다보니
이친구가 권태기가 왔나보네요
그치만 사건은 터졌어요.
이친구가 어디 좀 일하는 직원수가 많은 곳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바로 금요일이었던가.. 일끝나고 남자알바들 축구경기하는걸 구경하러 간다하더라구요
언니들 같이 간다길래.. 그래라 라고 했지요
문제는 배터리가 없다더라구요
20퍼 남았는데 축구 끝나면 술먹을거라고.. ㅋ
거의 통보식으로 말하길래 어이없지만 알았다고 대신 조금만 마시고 일찍 들어가라고..
(원래 취하면 인사불성에 비틀비틀.. 장난아닌 친구거든요)
그렇게 말한 시각이 8시쯤..
저도 연락하겠거니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10시쯤 됐을까.. 1퍼남았다고 이제 정말 연락 못할거라더라구요
문제는 그시간이 되서야 이제 술자리로 간다는거..ㅎㅎ
체념하고 집들어가거나 충전하게되면 연락하라했죠
그런데..
12시가 되어서 '응' 이라고 답장이 오더라구요
깜짝놀라서 '충전했어? 집이야?'
했는데 또 연락두절..
이때부터 사람 미치던데요..
1시 10분전부터 계속 전화했는데 신호음만...
그러다가 갑자기 통화중이고.. 또 갑자기 신호음만..
그러길 반복하다 1시 반쯤 받더라구요
너무 태연하게 '어~ 나 회식자리' 이러는데
이미 혀가 다 꼬여서..ㅎㅎㅎㅎㅎ
눈물이 날지경이더군요..
얼른 들어가라고.. 조용히 말했는데
계속 이따갈거다 조금 더있다가겠다
실랑이를 여러번 하다가
'지금 일어나서 집가. 택시비 줄테니까. 지금 가던지 연락하지마'
돌아온 대답은..
'그럼 끊어'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몇번을 서로 다시 걸고 해서 똑같은 말 되풀이..
그와중에 심한말 많이 들었습니다... 워낙 직설적인 친구라
후회할짓 하지말라했더니 후회 안한다..등등
실랑이하다가 다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 자려고 하니
2시쯤 전화가 오더라구요 일어났다고 혼자 택시타고 가겠다고
택시비 부쳐줬습니다.. 새벽이니 할증 생각해서 넉넉하게
들어가서 전화오길래 받고 얼른 자라하고 끊었죠..
다음날 아침...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짧게 응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 답장이 없어 ㅎㅎㅎ
하루종일 .. ㅎㅎ 그러다 오늘 저녁께에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뭘잘했다고 연락이없느냐고..
미안해서 못했답니다.
그리고 권태기랍니다.
더 놀고싶은거 억지로 집에 갔답니다.
앞으로 술 그렇게 마시지 말랬더니
미안하긴한데 앞으로도 그럴거랍니다.
..........
전 그거 이해못하겠다고 했어요
정말 술먹으면 너무 정신이 없이 비틀거리고 몸도 못가누는 친구라
이해못하겠거든요..
잘마시기라도 하던가..
그리고........
아시다시피.. 끝났네요
이해했어야할까요
너무 과잉반응 한걸까요
잘했다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