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는 오늘의 결과 앞에서 담담하게 지은 저 미소만으로 새로운 위인의 기준으로 등극했다.
아픈 나라에 태어난 탓에 스스로 돈벌이까지 해가며 비행기삯, 연습장 대여료를 충당하며 수준을 끌어올린 입지전을 넘어서서, 그의 쾌거를 자신의 치적인냥 써 먹으려는 더러운 위정자에 질질 끌려다니지 않던 호연지기를 넘어서, 받지도 못했건만, 흔쾌히 후배들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출전권을 따 주던 아량을 넘어서,
결과와 순위에 전전긍긍하도록 혹독하게 내몰린 탓에, 자기도 모르게 집단의 서열마저 자신의 서열인냥 독기를 품고 소리지르던 우리들의 면상에 죽빵을 날리며, 승리가 무엇인지, 승부보다 중요한 만족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가르쳐 준 위인의 기준으로 등극했다.
애초에 이기는 이타와 다르지 않음을 구질하고, 난해한 설명 없이 알게 해주는 위인은 존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