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나말고 또 다른 여자친구가 있는 너에게 자기라고 부르긴 좀 뭐하고 ㅋㅋ...
하여튼 너가 너 오유한다고 작년에 얘기했었잖아.
난 그 때 오유를 처음 알게되고 한 두 달 정도 오유하다가 쭉 안 하고 살았는데
너가 다시 오유를 들어오게 했네 ㅋㅋㅋㅋㅋ너무 기가차고 어이가없어서 여기에 쓸래.
지금 신병부대에 들어간지 얼마 안 돼서 전화도 편지도 아직 못하는데
답답해서 하소연을 여따가 써볼까 해 ㅋㅋㅋㅋㅋㅋ 친구들한테 말도 못 하고 부모님한테도 당연히 말 못하지..
너랑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는 거여서 안 그래도 부모님이 너 안 좋게 보시는데 .
우리 둘다 스물 한살.
입대한지 6일 ㅋㅋㅋ.
오늘 우연히 보충대카페 갔다가 어이없는 걸 발견ㅋㅋㅋㅋ.
인터넷편지쓰는 게시판에서
받는사람은 입영날짜 생일 이름까지 너와 같은데 그 편지를 쓴사람은 너의 가족이 아닌
너의 또다른 애인이네?
나 손이랑 심장 엄청 떨렸어.
여보에 하트에 애칭에 ㅋㅋㅋ 또 다른 애인님께서 무지무지 걱정중이시더라.
입대하는 날 너 못만나서 되게 허전했대 ㅋㅋㅋ
돌대가리년. 신병부대간지가 몇일전인데 보충대카페에다 지랄하고있네 ㅁㅋㅋㅋㅋㅋ
모르는 여자한테 욕하는 거 좀 아닌거 알지만..
우리 사귀는 거 주위사람들 다 알고 있었는데 그여자는 몰랐나 봐?
그 여자가 너한테 나 있는 거 알았으면 진짜 니네 씨발년놈들이고.
그 여자가 너한테 나 있는 거 몰랐으면 니새끼가 씨발이야진짜....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니?
너 나 평생 사랑한다고 했었지.
헤어졌다 만났다 몇번 반복하면서 이제서야 서로 진심 알게 됐잖아..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잖아 너..
페이스북 연애중도 하고 있고
너 부모님이랑도 만나뵙고
너 후배들 선배들 친구들도 나아는데.
페이스북 비밀번호도 내가 알고
나한테 모든 걸 맡기고 간다고 했잖아 ㅋㅋㅋㅋ.
근데 이게뭐야?
혹시 내가 오해하고 있는거니?
매일매일 너한테 편지쓰고 있었는데.
내용도 쓸 데 없는 사소한 것들 안쓰려구 노력하고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고싶어하는지.. 너 힘내라고 ㅅㅂ그 내용만으로도 그 긴 글이 써지더라..
근데 지금 편지 접었다. 어떻게 정신차리게 해줄까 고민중이야.
연애편지 써 놓은 거는 일단 너한테 보내고 그 뒤로 잠잠하다가 수료식 때 찾아가서 족칠까?
물론 너한테 설득당하지 않기 위해서 내 할 말만 짧고 굵게하고 변명 몇마디 들어보고
뒤도 안 돌아보고 걍 그 자리 뜰 꺼야. 물론 혼자 돌아오는 길에 존나 쳐 울겠지..
아니면 연애편지랑 함께 짧게 한 줄로 그 기집애 뭐냐고 써서 보내게.
우리 헤어졌다 만났다 몇번 반복했지만 이제 곧 300일이야.
올 해 나랑 삼개월정도 헤어져있었을 때 만난 여자인지
아니면 술 마시다가 만난 여자인지 어디서 만난 여자인진 몰라도.
지금 너한테 당장 변명이라도 듣고 싶다.
이씨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