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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고 싶은 여자, 기댐을 당하는 남자....
게시물ID : bestofbest_74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뼈까지오유인
추천 : 249
조회수 : 72462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6/14 20:02: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14 13:42:39
흔히 여자들은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보금자리 같은 남자를 원하는게 일반적이지...
근데 가끔은 나도 내 여자한테 기대어 쉬고 싶을 때도 있고...
내가 멘붕이 와서 해매고 있을 때 옆에서 같이 맨붕하며 닥달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위로를 해주며 내가 나를 다시 추스릴 수 있도록 기다릴 줄 아는 그런 여자...
과연 평생 살면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짚신도 짝이 있지만 정확하게 같은 사이즈일 수는 없다는거 진작에 알고 있어서 그런건 포기한지 오래...
단지 요즘들어 원하는 건 사소한 것들은 많이 틀리더라도 핵심적인 것들이 잘 맞았으면 하는데...
언젠가부터 깨달은 현실적인 여자들의 생각은 자신이 기댈 수 있는 기둥같은 남자를 찾는다는 것....
그 세상의 이치에 반기를 들 생각은 없지만 때로는 남자들도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니 그때는 좀 질색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네...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첫째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지금까지 장남으로 살아왔는데...
내가 누군지 알아보기도 전에 키, 나이, 직업만 보고 듬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듬직한지 아닌지 같이 지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건가...
한 평생을 아버지 없이 어머니 손에 자라 내가 해야할 일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여지껏
혼자 해결하고 살아왔는데 더 이상 어떻게 듬직하라는 말인가....
초, 중, 고때 당하던 괴롭힘도 이겨내고 군 생활도 이겨내고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 보란듯이 전공살려
직장까지 얻어오는 동안 혼자서 많은 것들을 버텨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기댈 수 있지 않나....
그렇게 힘들게 달려와서 그냥 좀 쉬고 싶을 때 잠시 기대겠다는데 여자들은 그 잠시조차 허락해주질
않는건지 이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네....
돈과 직업이 빵빵한 것이 듬직한 것이라면 여자들이여~ 엄청난 착각에 빠져있는 거라고 감히 말한다...
남자의 듬직함과 기댈수 있는 믿음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라 쓰러졌을 때 책임감을 갖고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뚝심과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이 듬직한 것이다...
키 180에 근육있고 마초적인 것이 듬직한 것이 아니니 제발 부탁인데 남자의 깊은 곳을 시간을 두고
탐구하고 판단하려는 현명한 혜안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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