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는 경기 규칙이 있고, 심판이 있고, 반칙이 있고, 벌칙이 있으며, 영웅이 나옵니다.
우리 사회에도 법이라는게 있고, 그것을 심판하는 사람이 있으며, 법을 지키지 않는 자가 나오고, 그에게 처벌을 내리죠. 그리고 그 사회가 정한 정의 내에서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 경기의 관람은 어떤 면에서 좀 더 심플하게 설계된 사회의 홀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그 작은 홀로그램에서 받을 감동을 기대합니다. 규칙을 존중하고, 심판이 공명정대하며, 반칙은 용납하지 않는 작은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 선수들의 피와 땀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경기가 끝난 후, 최선을 다한 서로를 부축하는 적이 없는 작은 사회를 마주할 때, 우리는 심연에서 희망을 느낀 듯 눈시울이 붉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헌데 좀 더 심플하게 설계된 만큼 정의롭고 이상적이기 좀 더 쉬울 수 있을 것 같던 스포츠 경기도 사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네요 알면서도 또 상처를 받습니다
현재를 포함한 역사를 보면 법이 있지만 없고, 심판이 있지만 없고, 반칙은 했지만 처벌은 없고, 영웅은 우리 곁을 떠나야 알아보게 되는 과오를 반복하던 것이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반복적인 학습에도 불구하고 한단계 어른이 되기에 아직 사회가 어려서 그런지 맞은 데 또 맞는 상황이 없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운동회를 한 학교의 작은 홀로그램이라 하고 전국체전을 한 나라의 작은 홀로그램이라 하면 올림픽은 인류 전체의 작은 홀로그램이고, 목표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죠.
지구 나이를 기준으로 보면 사람이 태어난지는 4시간밖에 안되었다고 합니다. 태어난지 4시간밖에 되지 않는 아가한테 바라기는 이를지 몰라도 후일 언젠가 올림픽의 의의를 좀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치기를 벗어나는 시기가 오길 바랄 뿐입니다.
선비인양 쓸데없이 과도해보일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우리 김연아 선수의 존재가 어리숙한 우리 사회에게 있어 그만큼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존재였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