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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벌레 대응법 txt
게시물ID : animal_7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라지라
추천 : 7
조회수 : 34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12 12:55:30
 
여름입니다.
각종 집벌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저는 아닙니다.)

저는 25년동안 살면서 자취를 수도 없이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내가 사는 주거공간에 대한 청결 개념 하나는 확실하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혼자 사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은 물론 벌레조차도 제 영역에 발톱 끝이라도 딛는것을 거부하거든요. 여자친구도요. 어 왜 눈물이..

가끔 보면 사람들은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집에 개미가 나타났어요, 어떻게 하죠? ㅜㅜ'
'집에 바퀴벌레가 나타났어요, 어떻게 하죠? ㅜㅜ"
'집에 꼽등이가, 시발! 어떻게 하죠??? ㅜㅜ!!'
'집에 이상한 지내같은게 오오미 시발 살려줘요 ㅜㅜ'

......
사실 객관적으로 볼때, 벌레들이 님들을 무서워 하는게 훨씬 맞다고 보긴 하지만.
어쨋든 간단한 대처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베어 그릴스 형님께서는 위액으로 소화시키는 방법을 간혹 택하긴 하십니다만
도시에 사는 세균 덩어리인 집벌레들을 상대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변기에 뭘 싸게 될지 모르니 절대 하시면 안되구요.

자, 예를 들어서 오유를 보면서 으힝히힣ㅎ 솔로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중에, 불청객 바퀴벌레가
벽에 붙어 있다고 칩시다.

초보의 경우, 어머 씨발 오오미 끼야아크라먼유ㅜㄹ미네ㅐㅁ우ㅜㄹ라고 외치며 0.1초만에 방을 뛰어나가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들을 떠올리며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바퀴벌레 한마리에게 자신의 방을 내주고
마는 겁니다, 오 세상에 지져스.

중수의 경우, 아 씨발 깜짜기야! 라고 한 후 대충 슬금슬금 물러나서 살충제를 들고 집중사를 실시합니다.
단, 그 살충제가 모기용인지 바퀴벌레용인지 알려고 하지 않죠. 보통 집에 굴러다니는 살충제의 대부분은
모기용일 경우가 많습니다. 즉, 바퀴벌레를 익사시킬 효과 외에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경우 바퀴벌레는 깜짝 놀라며 엄청난 속도로 날던가 달리던가 해서 숨어들죠.
이러면 그 숨은 틈에다가 또 치이익...하고 앉아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상맞어.

자 그럼 모범답안인 고수는 어떻게 할까요.
어 바퀴네. 에이씨...라고 말한 후 쿨하게
종이컵이나 휴지로 그냥 잡습니다.
이때 포인트는 바퀴 근처까지 가서 망설이지 않는 것 입니다. 그냥 좀 멀리서 조준하고 빠르게 잡아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근처까지 가서 속으로 어 시발 징그러 하악하악 이러면 100퍼 도망갑니다.

잡을 때 터지지 않게 잡아서, 화장실랜드 후룸라이드 태워보내고 시크하게 다시 오유합니다.
터지면 알 낳으니까요. 감촉도 안좋구.

다만, 여기서 유의할 점.
바퀴벌레가 한마리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바퀴 집이 있다는 겁니다.

집청소 한번 제대로 해주고, 환기 잘 시키고, 바퀴약 한번 쳐줘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집청소입니다.

세스코에서 일하시는 제 아는 형님은 늘 술을 드시면 이렇게 말하십니다.

"아 씨발, 더러운 새킈들 청소좀 하고 살지...바퀴벌레 잡는 것 보다 그 인간들 집 상태가 더 더러워.."

이 형님이 거기서 일하다보니, 자기집 말고 남에 집에선 맘 놓고 잠을 못자요. 제 방 빼고.
하여간 청소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리보다 중요한게 바닥청소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보이지 않는 각질, 머리카락, 때, 먼지, 과자부스러기
등등의 것들을 깨끗이 걸레질 해서 닦아주고 락스 희석시킨 물로 주방이나 화장실 바닥 청소도 잘 해주고
쓰잘데 없이 바닥에 오래 굴러다니는 잡기들을 잘 정리해 줍니다.
포인트는, 바닥을 넓히는 겁니다. 그늘진 구석부분을 최소화 시키는 거지요.
저는 꼭 한달에 한번씩은 방 가구 위치를 바꿉니다. 오랫동안 그늘진 부분에는 습기가 차기 마련이지요.

몇가지 팁을 쓰고 글 마치겠습니다.

1. 벌레를 부르는 원천은 음식입니다. 반지하라 어쩔 수 없이 습기가 차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음식이라도
항상 먹고나면 치워주세요. 과자부스러기는 개미를 부르고, 치맥 부스러기는 바퀴를 부르고, 바퀴는 그리마
를 부르고(그리마는 바퀴를 먹고사는 익충입니다. 돈벌레라고도 부릅니다. 비주얼은 최강입니다.)...
 정말 제가 장담컨데, 먹고나서 바로바로 치워주기만 해도 벌레가 훨씬 덜 꼬일 겁니다.

2. 습기 제거제를 애용하세요. 안비쌉니다 그거. 구석진 곳에 한 두개씩 놔두고 생각 날때마다 갈아주세요.
집에서 냄새도 덜나고 벌레들도 많이 사라집니다.

3. 방안이나 바닥에 빨래 두지 마세요. 특히 땀에 젖은 옷 그대로 바닥에 두거나 빨래를 방안에서 말리면
그 자체가 가습기 역할을 해서 벌레를 부릅니다.

4. 냉장고 안에 두는 음식이라도 항상 밀봉하세요. 심한경우, 냉장고 자체가 개미집이 된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5. 덥다고 문 열어두지 마세요. 아파트 10층이상 고층에 사는데 집안에 모기가 꼬였다면, 98퍼센트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6. 마지막으로 또 강조합니다. 청소좀 하고 삽시다. 청소라는게 몰아서 하면 힘들지만 규칙적으로 자주 하면
치울게 없어서 별로 안 힘듭니다.

ps. 꼽등이는 정말 허접한 집벌레니까 무서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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