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보도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메갈 = 페미니즘 이라는 공식으로 보도를 한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모바일로 끄적여 봅니다. 모바일이라 가독성이 안 좋을거 같은데 답답한 마음에 ...
2000년대 초반... 이런 저런 인연이 있어 한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페미니스트 분들과 워크샵? 뭐 그런 것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 그 당시 해외에서 공부하던 제가 배운 페미니즘과, 그 분들이 말하는 페미니즘이 좀 많이 달라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남성에 대한 적개심? 적대감? 피해의식? 그런 감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중 일부 분들은 매우 심각할 정도로 극단적이어서, 반론을 제기하면 '아직 안 당해 봐서 모른다', '유리상자에 갇혀서 험한 경험도 안해본 주제에 왜 반론을 제기하냐'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워크샵 이후, 전 여성임에도 '페미니즘에 반대한다' 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한국 페미니즘은 본인의 피해의식 위에 남성의 적대심을 얹어서 만들어졌기에, 어떤 이론을 얹어도 같은 결론만을 도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문으로서 페미니즘은... 한국에는 없거나 기반이 매우 약할 겁니다.
최근 정의당(을 포함한 소위 일부 진보), 한경오 - JTBC 보도 등을 보니, 메갈이 침투한 것이 아니라 일부 극단적 한국 정서에 기반한 페미니스트가 자리를 잡고 메갈을 본인의 생각대로 편집/전파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여성이 피해자 - 남성이 가해자 라는 구도만 있다면 그 주위에 어떤 팩트가 존재하든 다 지워버리고 저 기본 구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일 것 같거든요. 만약, 상상력을 무한 발휘해 노회찬 대표님이 메갈과 연계된 고리를 끊으려고 한다... 그러면 한국의 페미니스트 분들은 노동자 인권보다 못한 여성의 인권을 포기하려 든다고 공격하실겁니다. 여성도 그 분들이랑 못 싸워요. 싸우면 가부장제에 주눅든 불쌍한 인생이거나 남성 의존적 사고를 가진 덜 떨어진 여자가 되거든요
오늘 제 주위에 있는, 여친이 매우 적극적 페미니스트였던 남성분과 대화를 하다가 메갈 얘기가 나왔는데, 그 분은 한국은 여성이 피해자이고 남성은 잠재적 성 범죄자이다. 메갈의 극단적 행동/언어는 잘못이지만 그렇게 만든건 이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이니 이해해줘야 한다고 얘기 하시더군요. ㅎㅎㅎ 도토리 소풍 아이들에게 뭐라고 했는지, *린이 사건 다 보여드렸는데도 그건 일부 극단적 의견이고... 이해해줘야 한데요. 아... 고구마 ㅠㅠ
주절 주절 쓰다보니 정리가 필요할 듯 한데...
- 한국 페미니스트 들 중 메갈 논리 가진 분들 있어요 - 그런 분들이 정의당 / 언론에 있으면 팩트는 말아 드실겁니다.
추가로 지금의 이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려면 메갈 = 페미니즘 논리를 깨야 하는데, 방법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꼬리))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성우분 사과문?? 생각이 나 꼬리답니다. 저도 한국에 사는 여성이니, 가부장제에 상처 받았어요. 10년을 제 능력으로 병수발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 온 손님이 다 제 손님이었는데, 모든 장례 절차는 사촌 오빠가 앞에 서드라구요. 그런데 그게 왜 남혐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나요. 제도가 병신 같은 거지... 여성만 가부장제의 희생된 것이 아닙니다. 남성도 본인이 원하지 않는 무한 책임의 굴레, 남성 다워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살아요.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여성분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서 제도를 바꾸세요. 남탓만 하고 있지 말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