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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과 한국 스포츠를 통해 드러난 원칙의 중요성
게시물ID : sisa_489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우치!
추천 : 0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22 12:27:53
소치 올림픽이 끝나간다.
 
이번 올림픽의 큰 이슈의 중심이였던 안현수와 김연아..
 
황제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개최국 러시아에 귀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렸고, 여제는 화려한 그의 피날레를 아쉬운 은메달과 눈물로 뒤로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환희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들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기쁨을 주었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은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치부와도 같은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하였다.
 
매번 되풀이 되는 문제임에도 항상 반복된다.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인가? 바꿀 수 없는 것인가?
 
 
또 빙상연맹이 한차례 큰 폭풍우에 시달리고 있다. 혹자는 단체를 해체해야 한다고도 한다. 그치만 빙상연맹이 그 모든 문제의 중심인가?
 
인재를 내치고, 불공정한 결과에 항의를 하지 않고, 산하단체의 종목 선수들에 대한 관리가 소훌하고, 각종 비리와 스캔들...
 
그것이 빙상연맹이 해체되고 문책되면 해결될 문제일까? 물론 공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러한 조치가 아주 강력하고 신속히 치뤄 질 수도 있겠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긴 커녕 유야무야 사건이 미봉될 꺼라는 예상을 여기저기 내어 놓고 있고, 또 그것은 어느정도 신빙성마저 있어 보인다. 우리 사회에만 통용되는 특권층의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그 권력을 통해 우리모두의 의식속에 안일한 패배의식을 심어놨다. 
 
문제는 '바뀔수 있느냐, 바뀌느냐'가 아니었다. '바뀔 수 없다는게 당연하다'라는 생각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런 생각이 만연한 가운데 또 '바뀌지 않는다'가 되어 버리고 있다. 
 
 
비단 스포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본적인 '원칙'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에 아무런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어쩌면 그것이 너무도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지 모르지만 어느새 우린 허물어진 원칙에 적응되어 가고 있다.
 
 
'바뀔수 있을까'가 아니라 '바꿔야 한다'가 맞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바뀌지 않는다'에서 '바꿀 수 없다'로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엔 그 기본적인 원칙이 사라진거다.
 
안현수와 김연아를 안타까와 하는데 온갖 신경이 집중되어 우리는 박태환과 이용대를 보지 못한다. 스포츠에 공정한 원칙을 얘기하면서 부정선거와 선거공약 파기라는 명제에는 오히려 차분해 진다.
 
법의 잣대가 불균형에 가깝고 원칙이 무너진 사회속에서 결과에 너무 집착하는것 같아 씁쓸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과정보다 결과만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또다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과정은 어떻게 되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끝나지 않은 공권력과 기업의 횡포, 이에 굴종하는 언론 속에서 원칙은 계속 허물어져 가고 있다.
 
 
예전에 환경오염과 자연보호 캠페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그저 우리가 잠시 빌려쓰고 있는 것이라 그것을 온전히 후세에 남겨주어야 한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는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바꾸지 않은채 또 우리의 후세에게 물려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오래전부터 힘겹고 고독한 싸움을 해왔던 것처럼 편파판정에도 순응하고, 할말은 너무도 많지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끝내 말끝을 흐려내는 둘의 모습에서 우리의 자화상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은 침묵으로 말한다. 우리 같은 이들이 다시 나오지 않게 도와 달라고... 
 
 
 
 
올림픽은 끝나가지만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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