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솜씨로나마 그려본 연아입니다. 손목 컨디션이 좋지 못해 다른 그림들에 비해 오래 잡고있지 못했는데 그리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었습니다.
전 그림을 배우는 학생인데 손목건초염이라는 병때문에 요근래 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마우스로 작업을 많이 하는데 그게 손목에 좋지 못한 일이라, 손목이 휘었다더라구요.
정형외과 나오면서 울고싶었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리고 심각한 수준은 금방 나을거란 말을 들었는데도 제딴엔 굉장한 충격이었나봅니다. 아파서 그림을 못그린건 둘째치고 아픈 손목을 핑계로 식사를 제대로 하는 일이 드물었으니까요.
단지 다쳐서 아프단 것 이외에도 스트레스가 엄청나더라구요. 예전에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됐었던게 분명 더 큰 부상이었는데, 그땐 지금처럼 고통스럽지 않았었거든요.
내가 하는 일이 내 몸을 다치게하고, 다친 몸이 내 일을 또 다치게 만든다는게.. 그게 그렇게 아픈 일이더군요.
물론 저를 여왕님과 같은 선에서 생각하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만, 은반 위에선 연느님, 여신님이라고 해도 연아도 한 사람이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1/1000정도는 알게된 거 같았습니다.
남들은 무언가를 시작하고, 아직 배울 나이에 발등, 발목, 무릎, 허리, 어깨.. 어느 하나 성한곳 남기지 않은 채 은퇴를 하는 연아.
이제 곧 그 연기를 눈 앞에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여왕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회자되겠지요.
연아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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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사족이지만.. 연아는 꼭 나라차원에서 최고수준의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나라는 연아가 뺏긴 금메달도, 다친 몸도 제대로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미심쩍은 구석이 많지만 일단 항의표시는 했으니 연아가 원래 받아야할 것들을 꼭 돌려받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