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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쭉 살피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품은 감상..
게시물ID : sisa_749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페
추천 : 0
조회수 : 1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8 22:59:55
저는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몇가지 흠절도 알고 있지만 하시는 말씀이 비교적 제 가치관과 큰 차이를 두지 않아요.
그래서 그분에 대한 막연한 호감과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믿음이 많이 약해지더군요. 신뢰라는 것이 참으로 덧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지요. 아, 이게 제일 큰 문제겠구나.. 하고.

메갈이나 일베같은 혐오 세력이 판을 치면서 "혹시 이 사람도?" 하는 의심.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나를 대변해주던 사회명사들을 보고 느끼는 의혹.
이러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게 제법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사라져갑니다.

"나를 대변해주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의 의견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이제 다음에 내가 하는 말을 대변해주려는 사람 역시 "이거 정작 이러다가 또 뒤통수 맞는거 아냐?" 라며 의심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함부로 누굴 믿을 수 없어 회의감에 빠지고 세상을 불신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지금 당장이야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나 몇 번인가 이러한 사태가 지속이 되고 이러한 일들이 '일상'이 된다면, 냉소가 확산되고 사람들은 타인을 믿지 못 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겠지요.

냉소적이고 회의적이며 타인을 쉽게 믿지 못 하는 경향이 점차 심화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을 놈 하나 없다며 한탄을 할수록 사회갈등은 더 빠르게 증식합니다.
이는 이전부터 계속되던 일이지요.
정치에 대한 혐오로 인한 무관심이 어떠한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까?
타인에게 혐오감을 품고 자신이 가진 울분을 드러내길 거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타인과의 교류는 점차 소원해지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배웁니다.

제대로 교육받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민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입니다.
혐오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 등이 넓게 퍼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갈등이 누적되었다는 소리가 되며
동시에 그 기둥의 열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누리던 것이 당장 망하진 않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안타깝네요.

정말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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