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클볼은 과연 사회인야구에서 통할까?
게시물ID : baseball_74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뭐시기
추천 : 13
조회수 : 6665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01/10 14:22:28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스윙을 하라.

그리고 너클볼이 잘 맞았기를 기도하라.


▲ 프로동네야구에 출몰중인 마카오갈메기님. 슬로우 모션에서 딕키의 개량 너클볼 그립을 볼수있습니다. 

 

한국/일본에는 활약한 너클볼러 (너클볼 전문투수)가 많지 않습니다.

없다고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는 혹시나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례가 있을수도 있음에 대한 보험이죠.

메이저리그에서는 150년 역사동안 70여명의 너클볼러가 존재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뭐시기가 코흘리개 시절을 보냈던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방송이나 정보가 흔치 않았죠.

미군방송인 AFKN에서나 가끔 한국야구보다 뭔가 훨씬 컬러풀한 느낌의 메이저리그 방송을

구경하곤 했고 그것이 선진야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였으니.

따라서 너클볼에 대한 정보나 경기활용영상이 한국에는 얼마 없었고

야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 정도로만 돌아다니는 신비로운 마구정도의 느낌이었죠.

 

만화가 이현세가 그린 공포의 외인구단에 등장하는 배팅볼 전문으로 일하는 삼류투수 조상구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서 새끼손가락을 스스로 도끼로 자르는 장면은 만화임을 고려해도

너클볼에 대한 환상이 반영되어 있었지 않나 싶어요.

 

야구판에 무언가의 낭만이 흐르는 80년대에서는 별의별 과학적이지 않은

선수 혹사식 훈련법이 프로야구에서도 사용되곤 했으니.

크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

 

너클볼_트레이싱

▲ 너클볼 그립은 수많은 변종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



빠르고 강력한 공에 열광하고 흥행이 되는 야구종목에 너클볼은 참으로 특이한 존재입니다.
공의 회전을 극단적으로 없게 만들어 불규칙한 비행곡선을 만드는 방식으로 타자를 공략합니다.
특성상 빠르게 던지기가 매우 어렵워 직업선수도 단 한명의 예외를 제외하곤
모두 110km/h정도의 프로기준 울트라 슬로우 볼을 던지고 있죠.

너클볼러들이 거의 그렇겠지만 던지는 선수도 공의 궤적에 대한 통제가 어렵고
받는 포수도 그렇고 치는 타자도 그렇고. 최선을 다해 던지고 운에 맡깁니다.
매번 공을 던질때마다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한다는 너클볼러의 인터뷰도 있죠.

아마추어, 사회인야구에서 너클볼을 던지는 선수들이 가끔 목격됩니다.
프로야구에서만큼이나 희귀한 경우죠.
누구나 강력한 직구를 포수미트에 빵~~ 꼽아넣고 싶은 욕망이 더 클것인데
느릿느릿 비틀비틀 볼을 던지다니 조금 변태분들 이십니다. 하하.

공의 괘적은 던지는 사회인야구 너클볼러의 수준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공통적으로 구속은 60~80km수준에서 형성된다는 것 입니다.
구속을 생각해보면 당연하게도 투수의 손끝에서 포수미트까지 18m를 비행하는동안 궤적은
원만한 포물선을 그리게 됩니다. 당연히 유명 너클볼러인 웨이크필드나 딕키와는 비교는 곤란해요.

이 포물선으로 가는 느린공이 타석에서 보면 의외로 치기 어렵습니다.
타자의 아래어깨부터 아랫무릅까지는 지나면 분명히 스트라이크인데 궤적상 타격하기가 매우 곤란하고
게다가 공이 제법 흔들려서 날아옵니다.

너클볼러 사회인야구의 가능성
▲ 차라리 곧게 오는 빠른 직구가 치기 쉬울수 있습니다.
어퍼스윙으로 흔들리는 공을 '정타'로 처리한다는게 의외로 쉽지 않아요.

너클볼로 90km/h만 나오면 사회인야구 수준에선 언터쳐블이 된다.

이런 이유때문에 사회인야구에서 너클볼은 제법 통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타격에 대한 감이 부족하기 마련인 3부이하에선 제법 여러선수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문인데
그 이상의 리그로 올라가면 갑자기 사라집니다.

메이저에서도 통하는 공이 바로 너클볼인지라 공의 효용성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상위리그 타자들을 공략을 위해선 조금더 빠른 속도가 필요한데 80km/h이상의 속도를 너클볼로
가져가기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빠앙 미트찢어지는 소리가 나는 강속구만을 원했었는데
동네야구장에서 너클볼러들을 구경하면서 야구를 즐기는 다른 방법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모두들 시즌오프중에도 즐거운 야구생활 되시길.

자신감을 잃으면 안됩니다. 가끔 안 풀릴 때가 있는 거죠. 
너클볼 투수가 된다는 건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면 안 되죠. 
일단 내 손에서 벗어나면 나머지는 세상에 맡겨야 하니까요.
-영화 너클볼(knuckleball) 中



추운날씨_너클볼 글쓰다_오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