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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으로 결혼했는데 남편 성격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게시물ID : wedlock_7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우호우호우
추천 : 32
조회수 : 5446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7/03/21 14: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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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혼전임신으로 결혼하면서 이 남자가 정말 나를 사랑해서 결혼하는지 그냥저냥인데 아기때문에 결혼하는지 항상 의심스러웠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임신 사실 알기 몇 주전에는 크게 싸워서 헤어질까 하는 마음도 먹었었는데
임신 한거 알게 되어서 문자 보내니까 바로 달려오더니 '부모가 되자' 고 말하더군요.
그 대답에 감동받긴 했지만 부모가 되자 는 말 자체가 저에 대한 사랑보다는 책임감같은 느낌이었는데
결혼하고 일년 반정도 되니까 확실히 보이네요. 저를 엄청 사랑하고 있다는게... 흐흫흐흫흐

우선 결혼 후에는 싸운 일이 없습니다. 남편 성격은 180도 변했고 처음에는 적응이 안될 정도로 무조건적인 이해와 배려, 내가 화내면 무조건 자기 잘못.
하루에도 몇 번씩 몸은 괜찮은지 물어보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임신 중 놀러갔을때는 휠체어 태워서 다닐 정도였어요ㄷㄷ
싸우면 늘 하는 말이 자기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맞는 말입니다.

아기 낳고 나서는 회사가기 전까지 아침식사 준비, 아기 아침 수유, 기저귀갈기 / 회사 다녀와서는 놀아주기, 아기 저녁 수유, 아기 목욕, 기저귀 갈기, 아기 재우기, 설거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녁은 제가 만들거나 둘이 같이 만들고요... 회사 안가는 날 청소, 빨래널기, 세탁물 정리도 남편이 합니다. (저도 평일에 청소, 세탁 하긴 합니다!!)

그러던 중 제가 아기 낳고 3개월만에 다시 임신ㄱ-.... 무거운건 절대 못들게 하고 아기 안는것도 싫어해요...
임신-출산-산후조리-임신으로 저 패턴이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요...
결혼 전이랑 너무 달라서 좀 뭐랄까.. 로또 당첨된 기분입니다.
친구들한테는 제가 너무 게으른 것 같아 얘기 못하고
친정엄마한테는 자랑하면 아빠랑 비교하며 너무 부러워하셔서 말 못해요...ㅜㅜ
지금 아파서 점심 겨우 챙겨먹고 있는데 남편이 출근해서 지금까지 세 번째 몸 어떠냐고 물어봐서 갑자기 감동받아 적습니다. 약간 기록용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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