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스의 교훈을 하나 얘기하죠.
사스가 점점 퍼지고 위험해졌을 때,
각국에서는 엄청나게 조심하고 대책에 서둘렀습니다.
물론 국민건강 및 보건정책의 측면에서도 서두를 이유가 있었으나,
이런 전염병이라는 것은, 가만 놔두면
그것이 단지 질병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직격으로 준다는걸 알았기 때문이었죠.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 각국에서는 그걸 다 헤아렸던 겁니다.
그 때문에 사스에 대한 대책에 열심으로 뛰었던 겁니다.
일가친척, 회사 동료, 친구 등등이
상대가 사스에 걸렸을것을 걱정해서
자꾸 사람을 피하려고 들고
의심을 받은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것때문에 서로를 섭섭하게 생각하고
기타등등 이런 문제가 벌어지면
사회 전체가 괴로와지게 됩니다.
이것은 다시말해서,
메르스 역시도 그냥 "어쩌다 생긴 해프닝"처럼
대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벌써부터 메르스때문에 지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무지하게 나빠졌지 않습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10여명 감염자가 생긴
질병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치며 어수선하게 난리치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상황은
"음? 뭔 병이 나돌기 시작했다고?
관계자한테 얘기해서 알아서 막으라고 시켜."
라고 넘어갈 만한 일이 전혀 아닌 것입니다.
"별일 아닌거 가지고 괜히 겁먹었네?" 라고 피식 웃는건
이 병의 위험이 완전히 다 사라진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방심했다가 위험이 한번 제대로 터졌을 때 그 뒷일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심각하게 서두르는 것이 당연하지요.
보건복지부에서도 이 점을 모르지 않고 있기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일테니,
서둘러 대책을 세워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