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레이터(Vibrator : ヴァイブレ-タ, 2003, 일본) 감독 : 히로키 류이치 출연 : 테라지마 시노부, 오모리 나오 국내개봉 2005. 3. 4 제1회 메가박스일본영화제 개막작 2003 도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여인은 머리속을 떠도는 알수없는 목소리에 고통받고, 거식증에 시달리는 프리랜서 작가이고, 남자는 폭력, 마약 등의 삶을 거쳐 이제 착실하게 살아가는 화물차 운전수입니다. 그들은 우연하게도 편의점에서 첫만남을 갖게 되고, 알수없는 힘에 이끌려 여인은 남자의 트럭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의 여정은 시작됩니다. 이제 트럭은 그들의 진심이 배설되어지는 트인공간이 되기도 하고, 멈출때마다 관계를 갖는 은밀하고도 밀폐된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트럭은 여정의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바이브레이터' 란 제목은 트럭에서 그들이 관계를 갖는 장면 만큼이나 파격적입니다. 관계중에 그들이 나누는 대사 또한 아주 직접적이고 때론, 노골적입니다. 이 영화에서 바이브레이터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도, 묘사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아주 추상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바로 현대여성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욕망에 대한 콤플렉스,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자기정체성의 혼돈, 그리고 그것들의 아주 은밀하고 직접적인 돌파구 같은 것이라 볼수 있겠습니다. 단 두명의 주인공만을 가지고, 다루기 힘든 주제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는데있어 이 영화를 높히 평가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여인의 머리속에서 떠도는 목소리들을 간지처럼 활자와해서 스크린에 끼워넣는식의 연출, 군더더기 없이 절제되고 직접적인 그들의 대사들, 로드무비 다운 스타일리쉬한 영상, 이런것들 모두가 자신도 모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듯 합니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순애보적 스토리나, 자기 정체성 같은 무거운 주제, 또는 문학작품들의 영상화 등에있어 일본영화의 수준은 대단한거 같습니다. 그 이면에는 예술영화만 잘만드는 일본이란 수식어도 붙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것을 남겼는지, 우리는 그들을 통해 무엇을 얻을수 있는지.. 그 해답은 영화의 끝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사는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이 잦으신분들, 찾아온 기회를 놓쳐버린 기억이 많다 싶은 여성분들, 좀 난해하다 싶은 영화꽤나 즐기시는분들에게 강력히 권하지만, 약간 인디영화 성향이 강한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과, 로드무비라면 하품부터 나오시는 분들에게는 급소가 될수 있겠습니다.
4점/5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