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드디스크 용량 자체는 어느정도 되지만,

 램 용량이 아주 작은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암기하고자하는 지식은 외우게 되면 그 양이 어떻든 간에 오랫동안 외울 자신이 있는데,

 순간 순간 닥치는 문제를 해결할 때 머리속에서 처리되는 지식의 양은 되게 적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가지고, 서로서로 토론을 할 때도

 '내가 이런 주장을 하면, 상대방쪽에선 이렇게 반박을 하겠지? 그러면 나는 그 반박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할꺼야.'

 와 같은 간단한 논리적 연산이 머릿속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도

 한 번에 이 과정을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

 바둑과 같이 10~20수 뒤를 생각하는 거는 꿈도 꾸지 못하겠구요

 흔히들 잔머리 굴린다고 하죠? 쉽게 말해서 제 머리는 잔머리가 잘 굴려지지 않는 머리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머리속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은 작지 않기에 테스트나 퀴즈를 볼 때면 

 어느정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수능같은 시험은 응용력,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문제는 소수이고 대부분 암기력을 측정하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순간순간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이렇게 행동해야지! 라는게 머리속에 잘 떠오르지 않아서요..

 뭐 물론 한 번 경험해 봤던거는 하드디스크 속에서 대처방법을 꺼내와서 바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지만,

 경험했던거와 조금만이라도 다른 상황에 닥치면 헤메기 일 수 입니다.

 
 걍 고민게시판에 글 올릴 걸 그랬나?

 여튼 저랑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분 손? 걍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