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유의 베오베를 주로 보는 사람입니다. 베오베가 아닌 베스트나 각 게시판의 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요. 그리고 그게 여기에 글을 쓸 자격을 가지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군대게시판의 아이콘을 가진 글들이 베오베에 많이 보였습니다. 그 내용은 남성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에 대해 크게 동의하거나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살면서 느낀 점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공감하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남성인권에 대해 많은 요구사항이 있다면, 그 요구사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기간에 잠깐 투표에서 무효표를 내는 것이나, 투표거부 등으로 그 요구사항들이 이뤄질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구사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것이 있습니다. 이익단체결성이나 집회, 관련서적 출간 등이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요.
이익단체도 없고, 집회도 없고, 관련 서적이나 기타 여론의 주도권을 가질만한 활동이 없는 한 남성인권신장을 위한 노력은 그 빛을 보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당자들이 의견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지금의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인권에 관한 공약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위의 항목들을 모두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약서를 만들어 대통령 후보들을 불러와서 서명하게 하는 것은 힘입니다. 그 힘을 가지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무시할 수 없지요.
반면, 남성인권을 위한 노력이 여성인권을 위한 노력에 비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겠지요. 전국적인 남성인권단체가 지금의 여성단체 수준으로, 아니 그 1/10만이라도 형성된다면, 정부부처에 남성부 생길겁니다.
앞의 어떤 분이 모든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에 남성권익에 관한 내용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현 시점의 남성인권 실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인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투표가 아니라 이익단체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다면 원내 교섭단체도 없는 정당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대우를 받을 것입니다. 아니, 원내에 의원 하나 없는 정당 대우라고 해야겠지요.
그리고 국회에 의원 하나 배출하는 것이 신생 정당에서 얼마나 어려운지는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투표권만 가지고 자신의 이익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라면, 이익단체 결성부터 할 것 같네요. 아니면 기존 이익단체의 활동에 힘을 보탤것입니다. 이번 대선에는 남성인권에 대한 공약이 한 명의 후보에게도 없었으니 다음 대선이나 총선에는 남성인권에 대한 공약이 나올 수 있도록 입김을 낼 수 있는 이익단체를 만들어야 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이번 선거에서는 그래도 남성인권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질만한 사람에게 표를 주는 것으로, 당선 이후 이익단체 결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요.
혹은, 남성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모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 같은 것이 있으면 투표 시점에서 그 출발점을 가질 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1. 밥그릇은 정해져 있다.(예산처럼)
2. 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이 있다.(이익단체 등)
3. 배식담당자는 힘센 사람에게 밥을 준다.(공약 등)
4. 밥 먹고싶으면 목소리에 힘을 주자. 밥 안먹겠다고 식탁에서 일어나버리면 남은 사람들은 감사합니다라고 하지 신경써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