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이 꽤 심할 것 같아요 하하...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수고했고 당신들이 딴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기뻤습니다.
메달에 상관없이 자신을 이기기 위해 뛰었던 선수들에게도 무한한 존경심을 보냅니다.
유독 한국선수들에게만 가혹한 심판 판정으로
가슴이 미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구요.
다섯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는 하지만
유독 제일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네요.
이제껏 없었던 종목에서 깜짝 은메달을 선사해준 남자 스피드 단체 팀 추발팀과
첫 종목에서 타의로 불운하게 넘어져 아쉽게도 달라진 메달 색깔을 들었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선사해준 두 개의 메달로 인해 힐링을 받긴 받았는데
제일 아픈 손가락이 올림픽이 끝나도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나는 그러고 보면 내 자신, 이 사회를 그 아픈 손가락에 이입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보잘 것 없고 힘도 없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 있고
성공하게 된 것을 보며 대리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의는 언젠가는 승리한다는 단순하고도 당연한 명제를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는 그런 신기루 같은 명제를
몸소 증명해내는 그 아픈 손가락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영원히 아픈 손가락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