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필자는 오른손잡이입니다.
오늘 사촌동생네 집에 과외를 하러 갔는데요, 사촌동생들은 2자매입니다. 그중 큰애를 과외하고 있어요.
날이 더워서 거실에 앉아서 큰애를 가르치고, 작은애(11살)는 옆에서 숙제를 하는데
갑자기 큰애가 "야! 왼손으로 쓰지 말라고!"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아니 왜?; 왼손으로 쓰는게 뭐 어때서?"라고 물어봤더니
"아빠가 보면 화낸단 말야." 랍니다;;;;
와 어떻게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지?? 하고 생각하고
귀가해선 오늘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얘기 했는데요
대충 대화가 이랬습니다...
나: 이러이러하다는거예요! 어떻게 그렇게 태어난 애를 막 뜯어 고치려고 할 수 있죠??
엄마: 근데... 왼손잡이가 선천적인건가?
나: 당연하죠; 왼손잡이는 우뇌의 발달하고 연관이 많대요. 그래서 우뇌가 발달한 사람중에 왼손잡이가 많아요.
엄마: 근데 사실 왼손으로 글쓰는 거 보면 어색하고 둔해보이잖아.
나: ??.....안그런데요?
엄마: 그리고 우리학교(어머니가 고교 선생님이심)에도 왼손잡이가 유별나게 많은데 걔들은 다 공부 못해.
나: 그건 진짜 편견이예요! 우뇌가 감정과 언어와 관련이 많은 곳이라, 천재들 중에도 왼손잡이 비율이 일반인보다 많아요!
엄마: 근데 그런 사람들은 다 오른손으로도 글 잘쓸것같아.
나: ??;;.....
더이상 뭐 말이 안통할것같아서 그냥 방에 들어왔는데
전, 이모부가 유별난건줄 알았어요.ㅠㅠ....
왼손잡이중에 대다수가 오른손으로 교정받은 경험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건 그래도 나정도 세대(90년생 주위)까지 이야긴줄 알았어요;;
주변에서, 그것도 엄마가 저런 말씀을 하시니까
뭔가 그나마 믿고있던 세상의 일면이 무너진 느낌이네요.
편협하고, 편견투성이에, 불합리하고...
순진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직 세상에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느낌이예요
이런 사소한 것으로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