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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민 끝에 글을 씁니다..
게시물ID : gomin_407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G
추천 : 1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7/25 20:12:48
어젯 밤 있었던 일때문에 계속 괴로워하다가 결국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터 놓을 수 도 없는 일이거니와 끙끙 앓자니 괴롭더라구요..
가장 중요한건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로그인하고 글을 쓰려다가..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됩니다.
정말 걱정하셔서 쓴소리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구요.. 
반대, IP 신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구요..
떨리는 가슴을 안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 여자 후배가 있습니다.
같은 연구실에서 일하다보니 1주일에 최소 3번 이상은 만나게됩니다.
밥도 자주 같이 먹구요. 영화도 종종 봅니다.
어제 연구실 사람들과 단합대회를 했습니다.
모두모두 즐겁게 보냈습니다.
당구도 치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동동주도 마시고, 총으로 포인트 쌓아서 인형뽑는 가게도 가고, 이어서 곱창도 먹으러 가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모임은 12시정도까지 이어졌던것 같습니다.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분위기가 좋아서 사정이 있는 사람, 술에 취한 사람 하나 둘씩 집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3명이 남았습니다.
저, 연구실 누나, 여자 후배.
분위기 타서 노래방 가던지 근처에 있는 연구실 누나 집에서 술을 더 하던지 하려고 했습니다.
결론은 노래방이었습니다. 그 뒤에 누나 집에서 더 놀기로 했구요..
근데 여자 후배가 다른 모임에 30분정도 갔다가 온다고 했습니다.
저와 그 누나만 노래방에서 1시간 + 보너스 30분정도를 놀면서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것입니다..
결국 연락을 해서 밖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오는것입니다. 저 멀리서 비 맞으면서 후배가 오더군요.. 그 애 가방에 제 우산 있어서 재빨리 꺼내어 3명이서 대충 쓰고 누나집으로 갔습니다. 우산 꺼내는데 어떤 사진 한장이 딸려 오더라구요. 남자 증명사진같던데.. 그냥 아는 선배라고 그애가 그러더군요.. 제가 아는 사람은 아닌거같아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사진 버려도 된다느니 이런말도 하길래.. 그리고..그애..술이 센편인데 조금 많이 취한것 같더군요.. 다른 자리로 떠나기 전에는 멀쩡했는데.. 술을 많이 마시고 온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누나 집에 도착했는데, 처음 가봤는데 꽤 깔끔했습니다. 누나는 청소 안해서 더럽다고 하지만.. 제가 여자 혼자 사는 집은 처음인지라 남자들 방이랑만 비교할 수 밖에 없었는데 꽤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술이 굉장히 많더군요.. 복분자, 머루주, 상황버섯주?, 등등 종류가 5개정도 되더군요. 누나는 피곤했는지, TV보다가 술도 안마시고 먼저 잤습니다. 우리 보고도 마시다가 자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여기서 부터 슬슬 시작된 듯합니다..
2-3잔정도 마시는데, 여자후배가 누구랑 계속 통화합니다. 문자도 하구요. 그 전부터 전화하고 문자를 누군가와 하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번 것은 누가 먼저 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3명이서 노는 자리도 아니고 2명이서 노는데 전화 건너편으로 남자 목소리가 뻔히 들려오는데 몇시간전부터 술마신것도 있고, 질투 아닌 질투가 나서 좀 참다가 그애한테는 별말 없이 주섬주섬 옷을 챙겨서 집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노래방에서 금방 갔다 온다는 애가 술에 많이 취해서 약속시간보다 훨씬 늦게 와버리니깐 실망도 많이 했고 좀전에 같이 술자리 했던 그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무튼 그때가 새벽 2시?쯤 된거 같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여친과 지난 해 11월에 헤어졌습니다. 그뒤로도 제가 많이 못잊고 다른 여자는 눈에 안들어왔긴한데.. 이 여자후배랑 자주 보게 되니까 정이 들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 군대간 남친과 헤어졌다는 소식도 들었구요.. 그 뒤로 이상하게 저도 모르게 좀 더 그애한테 잘해준다는 느낌이 있었구요.. 아무튼 그 애가 제 이상형은 아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센스가 있다는 점입니다. 은근히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충 흘리는 말인데도 알아채고 대답해주고 행동해주는 모습을 여러번 봐왔던 터라 조금씩 괜찮은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지만, 머리속으로 절대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되는 이유가 실제로 연인으로 만나게되면 (그렇다고 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아니지만..)제가 피곤해질거 같아서입니다. 그 전 여자친구도 활동영역이 굉장히 넓었습니다. 여러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이쪽 저쪽소모임, 동아리, 외부 봉사단체 등등.. 남자와의 만남이 사적이든 공적이든 잦을 수 밖에 없다는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옷차림이 저의 신경을 더욱 곤두서게 하는데 한몫 했습니다. 예전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할 수록 길어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요점만 말하자면, 그 여자후배는 센스가 넘치는 성격이 마음에 드는데, 남자들과의 술자리가 잦고, 치마입기를 좋아합니다. (옷차림까지 가지고 상관하면 너무 속좁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주변에 남자가 많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민감한 편이라 그리고 이미 겪었던 일이라서 이 후배를 괜찮은 애라고는 생각하지 절대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고 싶지않았습니다.>>

조용히 누나 집을 나와서 몇발자국 걷다가 깜빡하고 옷을 하나 안가져 온게 생각나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때서야 그 여자 후배는 저에게 어디 가냐고 묻더군요. 저는 집에 간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누나가 자고 있기때문에 그자리에서 길게 말해봐야 좋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 여자애도 갑자기 짐을 챙기더니 나오는 겁니다.. 저는 그냥 너는 여기서 자라고 했지만 끝까지 따라 나오길래 일단 같이 조용히 나왔습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할말 있다고 하고 같이 앉았습니다. 그리곤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여기 누나 집에서 자고 가자고 그랬습니다. (여자후배가 그냥 여기 누나집에서 자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집에 들어가기 직전 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통만 한다고 합니다. 아까부터 계속 연락하던 사람인듯합니다. 핸드폰 저 너머로 남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술에 취한 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여자후배가 좀 이상하게 보인게 어떤것이냐면, 남자쪽보다 아쉬워하는 그런 태도였습니다. 남자쪽은 여자애가 술취해서 이런저런 상황보고식?의 전화 (예를 들어, 아까 근처 언니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제 거기서 자려고 한다. 뭐 이런식의..)에도 그냥 무덤덤하게 별 감정 안섞인 시크한 도시남자 풍의 대화를 이어나가더군요. 저는 이애가 헤어진지는 얼마 안되었는데 그새 누구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 여자쪽에서 아쉬워하는 소리를 하는 반면 남자쪽은 그냥 덤덤했길래.. 통화가 끝나고 다시 조심히 집에 들어가서 누웠습니다. 원룸이었는데 누나는 TV쪽 에서 자고 저는 그 반대편인 벽쪽에서 자려고 했습니다. 그래야 일어났을때 여자 둘 사이에서 잤다는 조금 민망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먼저 그애가 벽쪽으로 가길래 제가 말해서 제가 원했던 포지션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부터가 진짜...일이 터집니다... 너무도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서 머리 다쳐서 기억상실증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저도 술에 취해 피곤한 상태여서 사건의 전후가 조금 불분명할 수 도 있습니다..)

저는 편히 벽쪽에 누웠습니다. 여자후배가 생각보다 제 옆에 가까이 누웠습니다. 그리고 오빠자요? 이러는 겁니다. 저는 이제 잘려구~ 간단히 답변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옆을 돌아보니 엎드려서 자고 있는 것입니다. 좀 웃기기도 하고 신기해서 너 원래 엎드려서 자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그렇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이런 저런 대화가 오다가 정말 잠이 들무렵.. 그애가 제쪽으로 많이 가깝게 몸을 뒤척이더군요. 저는 차렷자세로 자고 있었는데.. 오른쪽에 있는 그애가 몸을 제쪽으로 많이 뒤척이다보니 그애의 다리?쪽이 제 오른손에 닿더군요.. 그리고 그애 오른손과 오른팔(그애는 엎드린 상태)이 제 얼굴과 목에 얹혀져 있구요.. 그 전인지 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애가 팔을 움직이면서 제 몸을 살짝씩 스쳤던 기억이 있네요.. 제 하체부분을.. 정말 원룸인데 옆에 누나 자고 있고 그애가 평소에 저한테 호감이라도 보였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이거 뭐지? 정말 오만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나를 아까 통화 했던 남자라고 생각하는건가? 아니면 그냥 나를 시험해 보기위한건가? 이거 정말 뭐지??? 분명 악마의 유혹일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수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상한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아직 숫총각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계속 얼굴 볼 사이인데.. 근데..머릿속으로는 이건 악마의 유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강력한 어둠의 힘에 의해 결국 악을 저질렀지요.. (자세한건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아직도 숫총각인것은 사실입니다..)아... 아직도 몇시간 전일의 생각하면 후회가 밀려오네요... 진짜..그애랑은 살짝살짝 스치기만해도 긴장되었는데..(일단 여자사람이다 보니깐..) 너무 한번에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는게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근데...변명아닌 변명이 있는데.. 그애 다리쪽에 있던 제손을 빼고 간단한 스킨쉽(순서는 잘 기억안나는데 머리 쓰다듬기였던가; 아니면 입맞춤..)을 할때도 그쪽에서 반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입맞춤은 혼자서는 못하는거 다들 아시리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좀 소극적으로 살짝살짝 떠보기식의 스킨십을 잠깐씩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 얼굴과 목쪽에 있던 그애 손이 제 머리털을 살짝 움켜쥐더군요... 그리고 진한 스킨십에도 별 저항이 없었구요..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애는 누나랑 거의 붙어서 자고 있었구요... 아직도 저는 이 사건이 꿈인거 같습니다.. 서로 별 내색 안했는데.. 그애는 점심 12시에 약속 있다고 먼저 나가더군요.. 누나랑 둘이서 밥을 결국 해먹었지만.. 좀 이상한건.. 저는 그애한테 아침에 눈치보면서 그애 보다 적극적으로 말걸기를 하려고 하는 자세였고 그애는 술이 덜 깼는지, 저에게는 별말을 안걸고 눈길도 안주더군요.. 누나랑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럴 수록 너무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서로 모른척하고 지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애가 지난번에 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어떤 이성과 사귀는것도 아닌데 스킨십(그때 주제는 키스였습니다)을 했을때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애랑 아침에 직접적으로 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어서 나중에 문자로 "미안.." 이렇게 보냈는데 답장이 없네요... 그애도 알고 있는 듯한데... 그애 친구랑 제 이야기를 할거같네요.. 역시 남자는 다 똑같다고.. 어제 시험해보려다 당했다고..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지 않을까 하는 잡생각들이 그리고 걱정들이 떠나지 않습니다.. 미안함과 후회도 마찬가지구요. 같이 잤던 누나는 잠귀가 밝다는 것을 아는데 혹시라도 그것을 눈치챘을거 같기도 하고...아... 모르겠습니다... 같이 연구실에서 일하는 다른 남자후배랑 그 여자후배랑 저랑 3명이서 자주 어울리는데.. 그 남자후배가 이제 곧 저랑 만나기로 했는데.. 이런 이야기들 사실대로 다 이야기 해도 될까요?? 아...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저는 개쓰레기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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