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유난히 성추행및 성폭행및 준강간까지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겪은 나는
정말 아무 일도 없이 살 수 있었던 (어떻게 말하면) 나이브한 사람들 근처에서는 숨도 못쉬겠다.
사실 그 모든 사건들에는 가해자의 잘못이 있었을 뿐인데,
왜 그 불행들이 특정 인물들에게만 친절하게 찾아오는지 씨발, 영문을 모르겠다.
물론 세상에는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있다는건 안다.
모두 군중속에 섞여서 살아간다지만, 안그런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것들이 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작은 군집처럼 뭉친다.
어쩐지 말이 잘 통해서 끌리면, 어김없이 그래.
친오빠에게 강간당한 사람, 선생님한테 강간협박당하면서 추행당한 사람,
윗집 오빠에게 강간당한 사람, 10년지기 친구에게 강간당한 사람,
남자친구에게 강간당한 사람,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리 없어.
실제로 저 중 몇은 세상에 없어..
매일 그냥저냥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가도
아주 사소한 계기로 방아쇠가 당겨지면 늪에 빠져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게 태반인것 같다.
그리고 그런 숨도 못쉴 때마다, '나와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한 두번이다, 진짜..
연인사이라도 아니면, 이런 거 매일 돌봐줄 수 없다는 거 안다.
세상이 어그러지는 느낌. 내 주변으로 공간이 응축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