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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꿈입니다. 오유님들에게 제 글을 평가받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52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럭키루이
추천 : 4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7/25 22:54:06
짧게 써본 습작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목은 : 프롤레타리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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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내리실 역은 한범, 한범 역입니다. 내리실문은 오른쪽입니다.”
 현수는 등에 닿고 있는 딱딱한 의자의 감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일어나 머리위 짐칸에 놓았던 가방을 조심스럽게 챙겼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때까지, 그는 자신이 반대편 문에 서있단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문이 닫힐세라, 가까스로 반대편 문으로 내린 그의 얼굴은 피곤으로 일그러졌다. 계단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다 노약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발견하곤 그리로 향했다. 한산한 지하철역 때문인지, 피곤함 때문인지, 현수는 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타면서도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 
 “아.. 좆같다..”
 한숨과 섞여 나온 말에는, 돌고도는 일상의 지루함이 찐득하게 묻어있었다. 지하철역을 나온 그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작고 성의없는 말투의 여종업원이었다. 손톱손질을 하고 있었는지 왼손엔 큐티클 정리용 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발걸음을 옮기며 무심한척 하면서도 현수는 자신조차 놀랄만큼 오랫동안 그녀를 응시했다. 작은키에 귀여운 외모, 딱봐도 아직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얼굴이었다.
‘귀엽네’
 그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반면 그녀는 현수에겐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표정으로 다시 손톱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현수는 자신이 왜 이곳에 들어왔는지 고민했다. 
‘아.. 담배!’
 쓸대없는 걸음을 많이 옮겼다고 생각한 현수는 다시 카운터로 향했다.
“레종 주세요.”
“2500원입니다.”
 돈을 지불하면서 현수의 손이 여종업원의 손을 스쳤다. 이윽고 그녀는 불결한듯, 거스름돈을 던지듯 그의 손에 내려놓았다. 짤그락~. 
“감사합니다. 또오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현수에게는 마치 다시 오지 말라는듯이 들렸다. 편의점을 나온 그의 손에 라이터가 켜졌다. 이윽고 담배연기가 목구멍을타고 폐에 흘러들어갔다. 
“아.. 씨발 왜 길거리에서 피고 지랄이야..”
 마치 들으라는듯, 절대 작지 않은 소리였다. 현수 옆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이 한말이었다.
‘미안하다... 썅년아.. ’
 현수는 왠지 울컥하는 하루라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빨리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낡은 빌라, 마치 사연 있는 사람들만 살 것같은 그런 빌라였다. 그곳 2층이 현수의 집이다. 천천히 이층으로 걸어가던 현수는 걸음을 멈췄다.
‘어?’
 그의 집에서 나온 불빛이 창문을 통해 복도를 비추고 있었다. 갑자스런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분명 아침에 불을 키고 나온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모를 불안감에 그의 심장은 점점 더 뛰고 있었다. 다행히 문은 잠겨있었다. 그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었다.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는 동안 역시나 집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기뻤다. 이런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보며 문득 자신이 측은하게 느껴졌지만 기쁨도 잠시, 그가 화장실을 지나칠 때, 그 안도감은 공포로 바뀌었다.
그는 그의 눈앞의 광경에 놀라 온몸이 썪은 고목나무마냥 뻗뻗하게 굳어갔다. 하지만 그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마치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는 화장실을 지나쳐 거실로 갔다.
‘분명히.. 있었어.. 분명히... 거울에 비쳤어..’
 그의 심장은 미친듯이 고동치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열려있는 화장실 문 뒤에 누군가 숨어있는것을 거울을 통해 본것이다. 자신의 엄청나게 뛰는 심장소리가 혹시나 화장실의 괴한에게 들리진 않을까 그의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경찰에 전화할까, 안되, 분명 칼을 가지고 있을꺼야. 전화통화를 들으면 날 죽일지도 몰라. 재빨리 달려서 밖으로 나가야겠다.’
 하지만 그에겐 다시 화장실을 지나쳐서 나갈 용기가 없었다. 화장실을 지나치는 순간 괴한이 튀어나올것 같았다. 그는 지금 당장에라도 정신을 잃을정도로 극도의 흥분상태였다. 서늘한 등골을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열려있는 창문을통해 눅눅한 바람이 불었다. 현수는 괴한이 저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안전불감증인 현수는 누군가 침입할때를 대비해 침대 밑에 야구방망이를 두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야구방망이를 가지러 움직이는것조차 힘들었다. 그는 짧은 시간동안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후.. 저놈은 좀도둑일 확률이 높다. 분명 무언가를 훔치러 들어왔다가 인기척이 느껴지자 숨은거다... 가만... 훔치러 들어온놈이 방불을 다켜놔?.. 뭐지?? 어떻게 해야하지? ’
 그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찼다. 머리가 쭈뼏쭈뼏 스는게 느껴졌다. 그는 마치 오감을 느끼는 능력이 최대로 상승하는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시계소리조차 귀를 시끄럽게 해 그의 신경을 예민하게 하였다. 그가 어떠한 결론도 내리기 전에, 괴한이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180cm 정도의 키,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중성적인 느낌을 풍기고있었다. 검고 짧은 머리카락, 매서운 눈매와 날카로운 턱선, 온몸을 감싸는, 마치 만화영화에 나올것같은 검은 슈트를 입고 있었다. 슈트의 라인으로 보아 잘 단련된 몸을 가지고 있음을 알수있었다.
‘헉.... 방망이라도 가져올걸, 난 이제 죽는구나..’
 예상 밖이었다. 괴한이 먼저 화장실에서 나올것으로 여겼던 현수는 머릿속이 하애지며 다리에 힘이 풀리는것 같았다. 다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티고 서있기 조차 힘들었다. 천천히, 괴한은 현수에게 다가왔다. 마치 사람의 걸음이 아닌것처럼 고요했고, 그가 걷는동안 시간이 정지된것처럼 느껴졌다. 
“비켜” 
짧고 낮은 목소리가 허공 지나 현수의 고막을 울렸다. 정신이 번쩍 드는것 같았다. 하지만 현수의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비켜”
 다시한번 낮은 음성이 들렸다. 괴한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조차 없이 고요했다. 왠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수는 온힘을다해 발을놀려 옆으로 비켜섰다. 남자는 다시 천천히 창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가라.. 그래. 나가라.. 제발..’
 현수는 어떻게든 이상황이 넘어갔으면 했다. 정신을 잃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창문에 도달한 남자는, 아주 천천히 창문을 닫았다.
“너, 누구냐.”
그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현수는 어이없단듯이 대답했다. 자기가 할질문을 그남자가 한다고 생각했다.
“너 누구냐고, 왜 남의집에 함부로 들어와?”
현수는 어이가 없었다.
“여기 제집인데요.ㅠ ㅠ 104동 207호.. 제집이에요.. 흑”
“여기.. 105 동이야...”
“헉”
 그렇다. 현수는 동을 잘못본것이었다. 후다닥 인사를 하고 현수는 자기집으로 갔다. 그리곤 아주 편안하고 긴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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