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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쪼가리로 뭔 계산을 한다 그래?
게시물ID : humorbest_750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자기크리
추천 : 69
조회수 : 7395회
댓글수 : 2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9/18 01:45: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9/17 23:04:20
단언컨대 21세기는 디지털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시대에 역행하는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죠. 태엽감는 기계식 시계라던지, 그보다 편한 아날로그식 자판이 새겨진 전자식 시계라던지, 음악듣는 사람들은 진공관 오디오 앰프를 사용하기도 하죠.
 
 
 
 
 
2013-09-17 21.17.32.jpg
싸구려 기계식 시계입니다. 하루에 한번씩은 태엽을 감아줘야 되고 시간도 맞춰주어야 합니다. 꽤 귀찮아요.
 
하지만 이러한 소소한 귀찮음이 아날로그의 매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멋있기도 하고요.
배터리를 안쓰고도 시계가 움직인다니 멋지잖아요? 물론 배터리를 안쓰는 계산기도 있습니다. 아날로그 계산기라고 할 수 있는 계산척입니다.
영어로는 Slide Rule 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계산척, 계산자라고 불렸습니다.
 
2013-09-17 18.57.40.jpg
짜잔~~
그냥 자쪼가리입니다. --;; 자쪼가리로 뭔 계산을 해?
일단 뭔가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거 같으니 좀 더 살펴봅시다.
 
 2013-09-17 18.58.00.jpg
왼쪽에는 KABCD의 알아먹을 수 없는 알파벳이 있고,
 
2013-09-17 18.58.12.jpg
뒷면에는 간단한 매뉴얼이 있습니다.
 
2013-09-17 19.55.58.jpg
오오 60년대 마데 인 우사의 위엄. 일본 우사시(市)에서 만들어서 마데 인 우사라고 붙였나? 
재질은 전부 금속제로 되어있어요. 일부러 Pickett의 제품을 산 것은 싸기도 하지만, 일단 프라스틱 자쪼가리 보다는 금속으로 된게 좀 더 내구성이 좋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image_ac354348-f59e-41e8-a3d3-4c217c6269aa.png
....60년대 만들어진 알루미늄 자쪼가리 미세하게 휘어진거 보면 그런생각 안들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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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19.55.00.jpg
가운데는 이렇게 움직이기도 해요.
 
 2013-09-17 19.54.16.jpg
너무 움직이면 이렇게 빠져버리기도 합니다.
네. 자쪼가리 맞네요... 
 
 
 
간단히 원리를 보고 넘어가도록 하자구요.
기본적으로는 로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그가 뭐냐고요? 국정원이나 검찰에서 조사하는거? 라고 말하면  수학시간에 무시칸놈이라는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로그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20년에 한번씩 세계를은 아니고, 20년에 걸쳐서 손으로 계산한 계산 김병만 선생의도 아니고 17세기 영국의 수학자인 존 네이피어가 발명하고, 20년 이상의 시간동안 손으로 계산하여 로그표를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john.jpg
 
20년동안 계산만 했다니 ㄷㄷ 하네요. 하지만 그렇게 발명된 로그표는 천문학을 발전시키고, 나아가서 항해술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영국요리를 만들게 되죠기초과학을 무시하면 X되는거야.
 
그나저나 나름 계산기라니 계산을 해봅시다.
가장 쉬운 곱셈편부터~
 2013-09-17 19.49.53.jpg
 곱셈에서 사용할것은 딱 두개의 알파벳입니다. A랑 B에요.
 
 2곱하기1을 계산해 봐야겠죠? 일단 B의 1을 A의 2에 맞추고 B에 해당하는 A의 눈금을 읽어주면 됩니다.
 말로하니 귀찮고 복잡한데 사진으로 보죠.
 2013-09-17 20.10.56.jpg
 A에 2에 B의 1을 맞추고 A의 눈금을 읽어보면...B의 1에는 2 B의 2에는 4 B의 3에는 6...
이일은이 이이사 이삼육 이사팔...
 
음...얼추 맞는거 같은데, 이번에는 A의 3에 B의 1을 맞추면 3단의 구구단이 되는건가?
2013-09-17 20.14.29.jpg
 그렇습니다~
3에 1을 맞추면 3의 곱셈을 할 수 있네요.
그럼 좀 난이도를 올려서 12*34를 계산해 볼 수 있겠네요?
 
A의 1.2나 12에 맞춰주고, B의 34나 3.4의 눈금을 읽어보면...
2013-09-17 20.21.10.jpg
어디보자..작은눈금 하나에 0.5고...두칸 좀 덜간거 같은데, 대충 410정도로 근사 할 수 있겠군요.
그럼 계산기를 꺼내서 계산해보면...12*34=408
얼추 맞아 떨어집니다.
 
그럼 이번에는 나눗셈을 해봐야죠.
나눗셈에서는 C와 D를 사용합니다.
5.7/3을 계산한다면...
C의 3에 D의 5.7을 맞춰주고 거꾸로 C의 1을 읽어주면 된다더군요.
2013-09-17 20.33.14.jpg
5.7과 3을 맞춰주고..
2013-09-17 20.33.38.jpg
C의1에 해당하는 D의 눈금이 1.9인가..?
계산기로 계산하면...5.7/3=1.9 가 나오는군요...
 
자쪼가리로 곱셈이랑 나눗셈을 할 수 있어....ㅋㅋㅋ
아 이걸로 자쪼가리에서 계산척으로 이름을 바꿔주어야 겠군요.
 
위키피디아의 힘을 빌리자면, K는 세제곱수, S는 사인, T는 탄젠트 L은 상용로그를 계산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더군요. 직각/극좌표계 변환에도 사용했다던데 이건 좀 더 찾아봐야 겠네요.
 
뭐 이렇게 자쪼가리로 계산을 할 수 있었다지만 60~80년대 그러니깐 20세기 때의 이야기고요, 계산기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이런물건이 나왔습니다.
2013-09-17 20.42.27.jpg
졸 쉽네...--ㅋ
훨씬 직관적이고, 그래프도 그려주고 결정적으로 자쪼가리는 못하는 덧셈과 뺄셈을 하게 됐습니다!!! ㅡㅡ;;;
 
그렇다고 계산척은 무시할 수 없는건 실제로도 그 당시에 공학분야에서 많이 사용했던 것이거든요..
Buzz_Aldrin_Apollo11_with_slide_rule.jpg
아폴로11호에서의 버즈 올드린과 계산자...
네 문제는 도구에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내 손과 머리에 있던 거지...옛날사람들은 계산자로도 우주선에 달을 보냈는데...
 
계산기에 비하면 장점도 꽤 있는데..일단 멋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2013-09-17 23.03.06.jpg
그리고 너따위는 빠떼리 없으면 그냥 깡통에 불과해...야전 군대에서는 아직 쓰는곳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배터리가 필요 없다는것도 장점이 되겠네요.
 
 
2013-09-17 22.52.46.jpg
추석동안 애들이 와서 칼싸움 하기 전에 빨리 잘 숨겨놔야 겠군요. 그럼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www.sliderules.info
http://en.wikipedia.org/wiki/Slide_rule
http://ko.wikipedia.org/wiki/%EC%A1%B4_%EB%84%A4%EC%9D%B4%ED%94%BC%EC%96%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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