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들고 할머니 병상을 지키는중인 처자입니다 눈뜨고 있어야 해서 끄적끄적 처음 쓰는 글인데.. 여기밖에 쓸데가 없네요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못쉬셔서 내일 관 삽입수술을 하시는 우리 할머니 30분 쉬고 와 아버지랑 교대하고 할머니 곁에 혼자 있습니다
호흡이 힘들어 크게 쌕쌕거리시는 할머니 응급침대에 30분간격으로 실려오는 사람들 방금 옆 침대에 들어온 사고난 학생 우리아들 너 지금 다쳤어 정신좀 차려봐 울먹이며 말씀하시는 어머니 아들아 아직안돼 하는 기도소리 삑삑거리는 기계소리 그 옆 침대엔 울 아부지 일어나 하며 숨죽여 우는 아주머니 목소리
참 싫네요 응급실
무엇보다도 저와 아버지를 제일 힘들게 하는건 10년전 여기서 우릴 떠난 오빠의 기억인데.. 이시간 이공간에서 그게.. 다시 생각납니다
다들 얼마나 아프고 힘드실까요
여기 정말 싫습니다
그러니 다들.. 말끔하게 털고 아빠 엄마 아들 딸 손잡고 문열고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