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의 기록 아홉 번째:
2257년 8월 24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오늘 노지는 내 생각에 그가 ‘프린토우’라고 부르는… 흠잡을 곳 없는 그 새하얀 종이 뭉치를 더 가지고 언덕에 올라왔다. 그 종이들에는 온갖 종류의 생물이 그려져 있었다. 몇몇은 본 적 없는 것이었지만, 온갖 종류의 드래곤, 히드라… 그리고 심지어 이상하게 그려진 유니콘들과 페가수스들도 있었다. (정말 멋진 페가수스이기도 했다… 아마도 셀레스티아 공주님보다도 크고 – [학술적인 이유로 편집됨].)
상황이 이해된 것은 그가 어디서 그렇게 정교한 그림들을 얻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그 그림들은 그의 고향의 생물들을 그린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그림들 속의 생물들 대부분은 열 배는 더 사악하고 끔찍해 보였다. 그 중에는 코카트리스도 있었는데, 심지어 그는 자신들이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도 말해주었다!
만약 그 생물이 어떤 포니가 에버프리 숲의 야생 코카트리스를 가져다 끔찍한 부분만 루나 공주님마저 악몽을 꿀 정도로 (그 분은 거미도 귀엽게 여기신다. 윽!) 키워놓은 것처럼 생기지만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그의 손아귀에서 그 ‘프린토우’들을 잡아채서 곧장 캔틀롯 문서보관소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고 신중하게 반응했고, 그 후 우리는 그 중에서 에버프리 숲에 사는 것들을 가려내는 일에 착수했다. 그는 만티코어, 히드라, 코카트리스, 그리고 말했다시피, 드래곤의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팀버울프나 크래고다일을 비롯한 몇 종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일은 아직도 나를 짜증나게 하고 있다! 우린 서로 같은 종류의 생물들을 공유하고 있고, 만약 그가 내게 보여준 것이 정확하다면, 페가수스와 유니콘 종족도 있다. 비록 그가 완전히 -
잠깐… 그가 가져온 것은 미술 작품처럼 보이는 굉장히 정교한 그림이었다.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 생물들이 그가 온 세계에 존재하긴 하는 건가?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셀레스티아 공주가 주고 받은 서신
2257년 8월 24일 그리고 8월 25일 새벽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이 서신에 첨부한 그림들은 스트라이디투어 ‘노지’가 오늘 제게 가져온 것들 입니다. 그 그림들은 여러 종류의 이퀘스트리아 토착종을 매우 양식화된 방식으로 묘사한 것들로서, 그 중에는 페가수스와 유니콘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놀랍도록 잘 호환되는 생물학적 특성들과 이상할 정도로 친숙한 개념들로부터, 저는 이퀘스트리아와 노지의 고향이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리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정도 규모의 우연의 일치는 절대 우연히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은 공주님도 저도 아는 바 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공주님께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노지가 재현해낸 그림들이 매우 정교하지만, 그 중에 실제 사진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그 그림들은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재현된 것이지, 기억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노지의 그림 실력을 직접 본 결과, 저는 그가 이 정보를 자신이 접근 가능한 어떤 형태의 개인 지식 보관소에서 얻었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행동한 방식이나, 그가 제게 정보를 제공한 방식을 보면, 그림의 그 생물들은 현재 그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 밖에 내릴 수 없습니다. 이는 결국 그림의 페가수스와 유니콘은 사회적 집단 기억 속 생물이며, 과거 어떤 시점에 멸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의미합니다. 어쩌면 노지의 종족에 의해서 일지도…
저녁 늦은 시간에 이런 무거운 주제의 편지로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고 싶지도, 조각조각 끼워 맞춘 정보에 기초해서 가설을 세우고 싶지도 않지만, 만에 하나 제 생각이 사실이라면, 저 별들 너머 우리의 잃어버린 친척들을 위해 묵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총애하는 나의 트와일라잇,
답신이 늦어 미안하구나. 네가 보낸 그림들을 살펴보고 미술 전문가에게 확인할 게 있었단다.
네 가슴 아픈 가설에 어떻게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대신 그 양식화된 생물 묘사에 대해 내 나름대로 가설을 세웠단다.
그림 속의 그 위협적인 에버프리 야생 몬스터들은 그들의 무섭고, 위협적이고, 끔찍한 특징들이 매우 과장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구나. 특히 히드라에 대한 묘사에 주목해 보렴. 히드라는 자신의 영역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습지 생물로 잘 알려져 있지. 너도 겪어봐서 알다시피 늪에서 벗어나면 히드라는 그 덩치 때문에 굼뜨고 느려져서 여전히 위협적이긴 해도 따돌리기 어렵진 않아.
내가 본 그림은 마치 누군가가 아마도 공포심에서, 경고할 목적으로 히드라를 더욱더 무섭게 만들려고 한 것 같구나. 그림에 묘사된 히드라는 크고, 빠르고,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단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 그림을 그린 자는 히드라를 두려워하거나 경외하고 있어.
반면에 유니콘과 페가수스는 다르게 묘사되어 있단다. 키 크고 말을 닮은 새들 아라비아 포니들만의 특징이 그들의 체격을 강조하는데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우아함과 고상함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자세를 취하고 있지. 여기 그려진 그림에서는 아름다움을 그려내려는 의도를 쉽게 읽을 수 있단다. 다른 야생 동물과 몬스터들에게서 힘과 공포를 표현하려 한 것과 현저하게 대비되는 점이지.
이토록 명백한 예술적 편향성은 내게 희망을 주는구나. 비록 이 먼 친척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심지어 존재하는지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적어도 그림을 그린 예술가들은 포니에게 우호적인 문화적 통념을 보여준다고 느낀단다.
하지만 이 그림들을 보니 걱정되는 점이 있구나. 나는 일전에도 스트라이디투어의 출현에 대해 불안함을 표한 적 있었고, 이 일을 새로운 나라의 대사를 맞이하는 일처럼 다루려고 최선을 다했단다. 만약 네 가설에 신빙성이 있다면, 그건 한때 드래곤, 히드라, 만티코어 등등 수많은 크고, 강대한 생물들의 고향이었지만 그들조차 살아남지 못한 세상에서 이 스트라이디투어들은 살아남아 번창하고 있다는 의미가 돼. 심지어 스트라이디투어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직접 그들을 사냥하고 멸절시켰을지도 모른단다. 나도 섣불리 결론 내리지 못하겠구나.
그러나 이 점은 전체적으로 볼 때 스트라이디투어들이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드래곤들 보다 더 강력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한단다. 루나와 나는 우리의 태양과 달을 제어하지.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지상을 가로질러 여행하듯이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고 있어.
나는 우리가 마치 실수 한번에 모든 걸 망쳐버릴 거대한 무언가의 끝에 서 있다는 기분이 든단다.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노지’를 만나는 일을 네게 맡긴 게 옮은 결정이었다는 확신이 생기는구나.
잘하고 있단다. 계속 열심히 하렴, 트와일라잇. 기대하고 있단다.
진심을 담아,
셀레스티아 공주
친애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시간을 내어 답장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밤 편지를 쓰고서야 진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분적인 사실에만 기초한 저의 상상이 얼마나 터무니 없을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상황의 진실이 무엇이 됐든; 우리에게 친척이 있는지 혹은 있었는지, 스트라이디투어들이 그들과 전쟁을 한 건지, 아니면 그들을 보호했는지, 혹은 단순히 그들보다 더 잘 살아남은 건지 간에, 저는 현재 여기서 알고 있는 사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노지는 우호적이고, 저는 그와 친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