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하여 말합시다.
여혐이 있을까요?
반대로 남혐이 있을까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작년 여성시대 사태 이후로 아니 일베의 등장 이후로 한국사회에 일어난 갈등의 양상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일베도 그렇고 메갈리아도 그렇고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용납해서는 안될 행동의 중심에는 '분노'와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에 관해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그 분노와 스트레스가 왜 쌓였는가에 관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사회구조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imf 이후로 현재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상황을 격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초래한 것이 학자금 대출과 신용불량 사태죠.
왜냐하면 지방 4년대라도 나오지 않으면 인간취급도 못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아갈 2008년 이후로는 어떻습니까?
리먼 브라더스 사태이후 세계경기가 위축되면서 그 여파가 한국 경제에 까지 미쳤습니다.
그리고 불행이도 지금도 이어지는 이명박근혜정권으로 빈부격차는 나날이 늘어났습니다.
취업은 당연히 힘들어지고, 저질 일자리는 양산되었죠. 비정규직도 양산되었고.
기업은 비용절감이라는 명목아래 사람을 갈아먹었습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사람들의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유입니다.
특히 갑질로 대표되는 있는자의 없는자에 대한 폭력은 사회적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죠.. 이들은 법위에서 놀기 때문에. 법은 있는자의 편이라는 비판이 여기서 나오죠
게다가 인터넷으로 비판하는것도 처벌의 대상이 되면서 사람들의 분노는 점점 쌓여갑니다.
3포세대라는 신조어는 4포가 되고 5포가 되며 나아가 n포세대가 되었죠.
그 와중에 일베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여성혐오뿐만 아니라 각종 반 사회적 행동, 극우적 행동, 세월호 망자에 대한 모독행위, 전직 대통령 고인모독 등 이상행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비판을 '빨갱이'라는 표현으로 몰아붇이며,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을 시도합니다.
오히려 관심을 끌고자 저런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메갈리아도 마찬가입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여성차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면서 남성에 대한 비하를 서슴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비판은 성차별, 여혐이라는 단어가 되어 돌아옵니다.
이들은 어떤 분께서 지적하신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여성을 차별했다는 점에 대한 죄책감에서 메갈을 페미니즘으로 받아들였다는 비판과 연관 됩니다.
즉 누군가의 죄책감 뒤에 숨으면서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일베와 메갈의 행동에서 공통된 면을 발견합니다.
극단적 고립화와 동질의식의 상실, 피해의식, 자기정당화, 보상심리, 기타 등등.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가 이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러한 의식은 비단 일베 메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여남남여 상관없이 금수저가 아닌 이상 고립된 가운데 경제적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이죠
다만 극단적으로 나아간 것이 일베와 메갈입니다. 다만 이것입니다.
저는 이번 사태가 이 사회에 잠복한 분노가 위험수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시즘은 개개인이 사회와의 연결성을 상실한 가운데 고립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즉 이것은 한국사회가 위험수준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짜 문제는 한국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요인이 옛날부터 잠복해 있었다는 점, 무엇보다도 인간성이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여혐이니 남혐이니 하는 문제는 표면적 문제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이것은 사회가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제 생각입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여혐, 남혐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잠재된 분노와 스트레스 그리고 인간성의 상실만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