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후 집으로 가는 길.
집에 가려면 늘 공원을 가로질러야 한다.
그런데 그 날은 뭔가 이상했다.
공원에 들어가자 공원 구석에 식칼을 든 여자가 서있는게 보였다.
한밤중에 식칼을 든 여자라…….
뭔가 느낌이 안 좋아서 다른 길로 가려고 돌아섰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눈을 보니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풀려있었다.
진짜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근처 화장실로 서둘러 숨었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야근 후라 너무 피곤하고 긴장이 풀렸던 모양인지 그 자리에서 잠들었다.
일어나서 바로 출근했다.
퇴근할 무렵, 신문을 보는데 경찰 1명 부상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놀랍게도 우리 동네 공원 화장실에서 당한 것 같다.
심야순찰 중, 흉기를 든 여자가 화장실에 서성거리고 있어서 주의를 주다가 당했다고 한다.
….
그렇다면 그 여자가 못 찾아낸 게 아니였다.
날 찾아냈지만 문이 잠겨서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화장실 문 위에서 쳐다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오늘 밤 퇴근 후가 걱정된다…….